앞으로 심심할 때마다 독자 한 분 모시고 인터뷰 해 보려 함. 첫 타자는 성욱님. (@nkidmaniac)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박성욱이라고 합니다.
너무 간단하신 거 아니예요?
> 닥쳐.
이렇게 앉혀 놓고 질문을 하려니 쑥스럽네요.
> (무시)
블로그 여배우들은 언제부터 하게 되셨는지? 얘기 좀.
> 여배우들은.. 얼마 안 됐는데요? 그 전에는 다른 이름으로 했어요. 아마 2010년? 여배우 얘기를 하려고 만들었는데, 정작 여배우에 대해서는 쓴 게 없네요. 그리고 영화를 볼 때마다 리뷰를 쓰려고 하는데, 잘 쓰지 않고 있네요.
그래도 니콜 키드먼에 대해선 종종 쓰시지 않았나요?
> 쓰는데 댓글이 안 달려요. 인기 없는 배우인가 봐요.
니콜 키드먼은 언제부터 좋아하셨는지?
> 물랑 루즈, 디 아더스 때부터. 원래는 미셸 파이퍼를 좋아했었는데, 언젠가부터 딱히 활동을 안 해서. 니콜이 그때 막 떠오르는 중이어서 대세에 편승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네요.
키드먼 말고 좋아하는 여배우는?
> 다 말해? 케이트 윈슬렛, 홀리 헌터, 엠마 톰슨, 제시카 랭, 데브라 윙어, 염정아, ..
2010년에 제가 아카데미 시상식으로 검색을 하다가 블로그를 방문했던 기억이 나네요. 댓글도 달았고.. 아마 그래서 제 블로그에 오시게 된 것일 듯?
> 기억나요.. 가긴 갔지만, 특별히 읽진 않았어요.
.. 제 블로그에서 기억에 남는 포스팅이 있다면?
> 소셜 네트워크를 보고 친구들과 대화를 나눈 걸 적었던 글이 제일 기억에 남네요. (현재 그 글은 지워져 있다. 성욱님이 놀려서.)
제일 최근에 본 영화?
> 로마 위드 러브. 저번주에. 영화를 참, 지 맘대로 만들고 싶은 대로 만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주 가고 싶다. (지 맘대로 말하고 싶은 대로 말하는구나..)
전주 가면 뭐 하시나요.
> 일단 토요일 2회차 예매를 망해서 한옥마을에 가서 떡갈비를 먹을 거예요. 그리고 에브리데이랑 마스터 보면서 자고, 막걸리 먹으러 가서 자려구요. 그리고 모텔 가서 자고, 다음 날 일어나서 관성, 오르탕스를 찾아서 보면서 자고, 감독 미하엘 하네케 한 편 보고 오려고요.
이 중에 저랑 같이 보는 영화가 세 편이나 되는 것 같네요.
> 씨발 취소할까.
진짜 올린다?
> 상관없어.
트위터 얘기를 좀 해 볼까요. 트위터는 어떻게 시작하신 건지?
> ..? 진짜 기억이 안 나요. 진짜. 왜 했지?
..
> ?
니콜 키드먼 영화 중에 제일 좋아하는 거?
> 탄생. 아직 안 봤지. 왜 안 봐. 뒤질래? 어.. 니콜 키드먼은 래빗 홀 얘기를 하면서 탄생이랑 같은 이유로 선택했다고 하더라고요. 'Grief'라는 주제 때문에. 되게 터무니 없는 이야긴데, 남편이 죽고 나서 10년 뒤에 어느 날 열 살 짜리 꼬마애가 갑자기 찾아와서 자기가 당신의 죽은 남편의 환생이라고 말하는 얘기거든요. 터무니 없는 이야기를 설득력 있는 방식으로 풀어낸 것 같아요.
요즘 제일 보고 싶은 영화는?
> 신만이 용서하리라 (Only God Forgives),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 (Grace of Monaco), 그리고 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는 말할 필요도 없고, 위대한 개츠비는 미쳤을 것 같아서 보고 싶고, 신만이 용서하리라는 예고편 보고 오르가즘 느껴서.
올해 지금까지 본 영화 중에 제일 좋았던 거?
> 올해 뭘 봤지? 장고 아니면 스토커. 스토커는 리뷰를 썼으니 리뷰를 보시고요, 리뷰랄 것도 없지만. 장고도 로마 위드 러브처럼 지 맘대로 영화를 만들고 싶은 대로 만드는구나 해서. 타란티노 예전 영화만큼 편집에서 오는 재미는 좀 덜했는데, 음악 좋고, 촬영 좋고, 연기 좋고, 그리고 뭐랄까.. 얄팍함? 이 좋아서. 악당을 만들어 놓고 죽이면서 노는 게 재밌어서. 나도 그렇게 놀고 싶고.
좋아하는 남자 배우는 없나요?
> 알면서 물어. 유안 맥그리거, 마크 러팔로.
예전에 트위터에서 마크 러팔로한테 멘션도 받으셨잖아요.
> 3년 전인 거 같은데요. 얘기할 게 뭐 있냐? 어지간히 할 질문이 없나 보다.
미안. 이거 왜 했지.
> ?
또 뭐 하고 싶은 얘기 없어?
> 없어.
마지막 질문. 다음 독자 소개는 누굴 하면 좋을까?
> 칠리팍님. 너 독자 우리 둘 밖에 없잖아.
2013. 4. 22.
2013. 4. 13.
마이클 클레이튼, 짧은 생각
마치 모든 갈등이 해소되는 것처럼 보이는 영화의 폭발적인 마지막 장면은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이내 숨막히도록 슬프고 갑갑하게 다가왔다. 우선은 세 마리 말과 같은 초월적인 존재가 우리를 구원하지 않는 이상 우리는 결코 클레이튼이 도달했던 것과 같은 돌파구를 찾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요, 설령 우리가 운 좋게도 그처럼 자유로워질수 있다 한들 우리에게 허락될 것은 50불어치 정도의 택시를 타며 그와 같은 표정을 짓는 정도의 자유일 것인 까닭이다. 클레이튼이 크로더에게 던지는 마지막 대사처럼 그녀가 그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대처를 했더라면 그들의 세계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며 지금도 세계의 구석구석은 그와 같이 돌아가고 있을 것이다. 아주 평화롭게. 마이클 클레이튼은 순전히 주변 환경과 우연 때문에 그 평화로움을 깨고 영웅 비슷한 것이 된 사람의 이야기이며, 그 덕분에 현실 감각을 잃지 않으면서도 카타르시스 비슷한 것을 제공해 주는 영리한 작품이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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