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28.

본격적인 아카데미 시즌의 신호탄, NBR

NBR

통상적으로 연말 아카데미 시즌은 NBR(National Board of Review of Motion Picture; 전미 비평가 위원회)가 수상자 리스트를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NBR은 1909년 설립된,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단체입니다. 영화학자들과 영화학도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고요. 평론가(Critic)들은 아닌 것이지요. 그 때문인지 어느 정도 아카데미의 취향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NBR에서는 매년 연말이 되면 그 해에 가장 빛났던 작품, 감독, 남녀 주조연배우, 외국어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각본, 각색 등을 발표합니다. 또한 올해 최고의 영화 열 편의 목록도 함께 발표하는데, 이제는 누구나 연말이면 앞다투어 쏟아내는 탑 텐 리스트의 기원을 바로 여기에서 찾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부문의 수상자를 발표합니다.

아카데미 시상식보다 2~3개월 가량 앞서 발표되는 것이다 보니, 실제 수상 결과와 항상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시상식 시즌 초기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실제로 대부분 최소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후보 자리에는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번 NBR의 작년 리스트를 살펴볼까요? NBR은 인 디 에어를 그 해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했었고, 아카데미는 허트 로커의 손을 들어주었었습니다. 아바타가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이 흥미롭다면 흥미롭네요. NBR이 선정한 탑 텐 영화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된 인 디 에어를 제외하고는 알파벳 순입니다. 굵게 표시된 영화는 실제로 8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후보에 오른 영화이고요.
  • 인 디 에어 Up In The Air
  • 언 에듀케이션 An Education
  • 500일의 썸머 (500) Days Of Summer
  • 허트 로커 The Hurt Locker
  •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Inglourious Basterds
  •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 Invictus
  • 메신저 The Messenger
  • 시리어스 맨 A Serious Man
  • 스타 트렉: 더 비기닝 Star Trek
  • 업 Up
  • 괴물들이 사는 나라 Where The Wild Things Are

11편 전부 한국에 소개된 영화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사실입니다. 흔치 않은 일이거든요. 메신저는 부산에서, 괴물들이 사는 나라는 부천에서 소개되었고, 나머지 아홉 편의 영화는 모두 정식으로 개봉한 작품들이네요.

그럼 주요 부문의 수상 결과도  살펴볼까요? 역시 굵게 표시된 영화는 실제로 8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 부문에 후보에 오른 경우입니다. 수상까지 연결된 경우는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이 전부네요.
  •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
  • 남우주연: (공동) 조지 클루니 / 인 디 에어, 모건 프리먼 /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
  • 여우주연: 캐리 멀리건 / 언 에듀케이션
  • 남우조연: 우디 해럴슨 / 메신저
  • 여우조연: 안나 켄드릭 / 인 디 에어
  • 외국어영화: 예언자
  • 다큐멘터리: 더 코브: 슬픈 돌고래의 진실 (아카데미 다큐멘터리상 수상)
  • 애니메이션: 업 (아카데미 애니메이션상 수상)

올해는 어떤 영화들이 NBR의 선택을 받게 될까요? 또 실제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얼마나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요? 올해의 수상자는 현지시간으로 12월 2일에 발표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AwardsDaily의 예측 콘테스트에도 참가해 보세요. 제가 예측해 본 올해의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들도 참고해 보시구요.

2008년부터 재미로 아카데미 레이스를 따라가보고 있는 아마추어 블로거입니다. 더 자세한 정보는 웹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사용된 모든 이미지의와 동영상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2010. 11. 27.

31회 청룡영화상 보면서

지난번 대한민국영화대상 때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트위터 @howsthatmovie를 통해 간단히 코멘트하면서 보았었습니다. 여기에 정리해봅니다.

  • KBS 2TV에서 청룡영화상 진행 중입니다.
  • 신인상 최승현(포화 속으로), 이민정(시라노; 연애조작단)
  • 조명상 악마를 보았다, 기술상 아저씨, 촬영상 악마를 보았다
  • 조연상 유해진(이끼), 윤여정(하녀) 윤여정씨 올해 정말 의미있는 역할을 맡으셔서 여우조연상 휩쓰시네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 신인감독상 김광식(내 깡패같은 애인)
  • 음악상 악마를 보았다, 미술상 하녀
  • 각본상 시라노; 연애조작단
  • 감독상 강우석(이끼)
  • 남우주연상 정재영(이끼) 부일영화상에 이어서 청룡영화상까지 수상하셨네요. 축하드립니다.
  • 여우주연상 윤정희(시), 수애(심야의 FM)
  • 작품상 의형제. 하여튼 청룡은 이래저래 흥미로워요. 그렇다고 딱히 긴장되는 건 아니고, 널린 시상식들 중 마지막이다 보니 김도 좀 새는 느낌이고, 기술상은 후보도 소개하지 않은 채 바로 결과만 발표해 버리는 것도 썩 마음에 들지 않고.. 아무튼 끝!

2010. 11. 25.

이런저런 영화계 소식과 링크들 2

FYC: Toy Story 3
  • 디즈니와 픽사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토이 스토리 3의 작품상 수상을 위한 과감한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픽사의 애니메이션이 작품상 후보로 거론되는 것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닙니다. 물론 제작년 평론가들의 쏟아지는 격찬과 전초전 시상식에서의 활약 속에서도 월-E가 작품상 후보에 오르는 데 아쉽게 실패했었지만, 작년에는 10자리로 늘어난 작품상 후보 자리의 덕을 보며 이 당당히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올랐었던 바 있습니다. 두 영화 모두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음은 당연하구요. 하지만 역대로 작품상 후보에 오른 애니메이션으로는 2008년 영화 과 1991년 영화 미녀와 야수 두 편이 유일합니다. 그만큼 후보에 오르는 것조차 만만치 않은 일이건만,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토이 스토리 3는 올해 평론가들에게 격찬을 받은 최고의 영화가 틀림없고, 현재까지 올해 최고의 박스 오피스 수입을 올린 영화이기도 하기에, 과감한 캠페인을 벌이지 못할 이유가 없다." 덕분에 앞으로 남은 시상식 시즌 동안 귀엽고 재미있는 FYC 캠페인 광고들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토이 스토리 3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들이 역대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들의 명장면을 재연하는 광고를 만들 것이라고 했거든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워터프론트, 셰익스피어 인 러브, 양들의 침묵, 타이타닉,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 포레스트 검프 등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 소셜 네트워크에서 기억에 남는 대사 중 하나였던, 션 파커의 "You know what's cool?"을 기억하시나요? 혹시 http://youknowwhatscool.com 이라는 웹사이트가 존재한다는 것은 아십니까? 영화 마케팅의 일환으로 만든 사이트라고 하는데, 재미있네요. 페이스북의 like 버튼도 달려 있네요.
  • 지난 주말에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개봉했는데요, 기록적인 박스오피스 흥행기록을 세웠습니다. 시리즈물 중에서도 최고 오프닝 주말 수익을 기록한 것은 물론, 역대 오프닝 주말 수익으로도 6위에 해당하는 1억 2천 5백불. 놀라운 기록입니다.
  • 미국의 소설가 스티븐 킹이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 올해 영화의 탑 텐 리스트를 공개했습니다. 영화평론가는 아니지만, 호러 소설 전문가다운 아주 흥미로운 리스트입니다. 맨 윗자리를 렛 미 인이 차지한 가운데, 리스트에 포함된 킥애스, 잭애스 3D와 같은 영화에서는 B급 감성이 다분히 묻어납니다. 저명한 작가이시다 보니 사람들의 반응도 볼만하네요. 여느 평론가들의 탑텐 리스트와는 달리 신선해서 좋다는 의견에서부터, 아직 개봉하지도 않은 영화가 많은데 11월 말에 리스트를 공개한 것에 대한 비판과, 대중적인 인기작과 특정 장르에 편중된 리스트 탓에 '올해 최고의 영화 10편'이 아니라 '내가 올해 본 영화 10편' 아니냐는 비아냥도 눈에 띄네요.
사용된 모든 이미지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2010. 11. 21.

이런저런 영화계 소식과 링크들

영화 관련 홈페이지들을 참 많이도 돌아다니곤 합니다. 특히 외국 사이트나 블로그를 많이 가는데요, 흥미로운 소식이나 재미있는 링크들을 모아서 이런저런 영화계 소식과 링크들이라는 제목으로 가끔씩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 스티븐 스필버그링컨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를 만든다는 이야기가 있었죠? 각본은 앤젤스 인 아메리카의 원작과 TV 미니시리즈로 퓰리처상, 토니상, 에미상을 휩쓸었었던 토니 커쉬너가 맡았고요. 버라이어티지에 따르면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링컨 역으로 확정된 모양입니다. 미국에서 2012년 말 개봉 예정이라네요. 스티븐 스필버그가 2001년부터 염두에 두고 있었던 프로젝트인지라 많이 기대가 되네요.
  • 영화 소셜 네트워크를 마이클 베이나 쿠엔틴 타란티노, 아니면 기예르모 델 토로와 같은 다른 감독들이 만들었다면 어땠을까요? 미국의 대표적인 유머 사이트 중 하나인 컬리지유머에 올라온 동영상입니다.
  • 올해를 빛냈던 수많은 영화들의 영화음악들을 모아 놓은 블로그 포스팅입니다. 인셉션, 소셜 네트워크,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킥애스, 렛 미 인 등 이미 개봉한 영화들 뿐 아니라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 등 아직 한국에서 만나보기 어려운 영화들의 음악도 맛볼 수 있습니다.
  • 지난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었던 허트 로커의 대본을 영화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셨나요? 촬영 때 사용된 드래프트본을 pdf 파일로 다운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받은 바로 그 각본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 둘째날 - 로한의 비상, 바빌론의 아들

부산국제영화제 후기, 미루고 미루다가 드디어 올립니다.

둘째날입니다. 잠자리가 바뀐 탓에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무거운 몸을 이끌고 나왔습니다. 오늘은 센텀시티와 해운대를 오가며 영화를 보아야 하기에 지하철 1일권을 구입했습니다.


10:00 로한의 비상 Udaan
칸영화제 초청작
인도
감독 Vikramaditya Motwane (1st feature)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인도 영화입니다. 요즘은 볼리우드가 널리 알려져서 좋아하시는 분도 많지만 제 취향은 아닙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보긴 했지만 엄밀하게 볼리우드 영화는 아니니까.. 하지만 전형적인 볼리우드 영화와는 좀 다른 영화였던 듯.

소년의 성장기를 다루는 영화입니다. 소년은 시인이 되고 싶어하지만 아버지는 공학을 공부해서 가업을 물려받기를 원하는 어찌보면 뻔한 스토리. 여기에 인도의 작은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 배다른 어린 동생, 자신을 이해해주는 작은아버지, 아버지의 여러 번의 재혼 등 다양한 요소들이 적당히 어우러져 흥미로운 영화를 만들어냅니다.

상징을 잘 이용합니다. 시계, 소년의 노트, 병원에서 만나게 되는 할아버지 등의 요소들이 조금 작위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만 적당히 잘 배치되어 있습니다. 소년이 직접 쓴 시들 역시 한국어로 번역이 잘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흥미롭더군요. 중간중간 뮤직비디오를 연상케 하는 장면들은 발리우드식 요소인 것 같은데, 저에겐 흐름에 방해만 되는 것 같이 느껴지더군요.

공감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볼만한 성장영화였습니다. 특히 연기가 인상적이었어요.


14:00 바빌론의 아들 Son of Babylon (ابن بابل)
베를린영화제 수상작, 이라크의 올해 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엔트리
이라크
감독 Mohamed Al-Daradji
메가박스 해운대


이라크 영화입니다. 지금까지 이라크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은 많았지만 이라크 영화는 처음 보는 것이라 상당히 새로웠습니다. 배경은 포스트 사담, 쿠르드족 할머니가 손자와 함께 이라크 전역을 돌며 자신의 아들을 찾아다니는 로드무비입니다. 세계의 주목을 받은 포스트 사담 시대의 첫 이라크 영화로 적절한 영화가 아니었나 싶네요.

영화는 단순하게, 직접적이고 극단적으로 이야기를 펼쳐 나갑니다. 덕분에 다소 거칠고, 원시적으로 느껴지집니다. 일부 장면에서는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로 말이죠. 하지만 어쩌면 그렇게밖에 이야기할 수 없는 이야기이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지금의 이라크가 겪고 있는 고통을 전달하고 있으니까요. 그 고통은 영화가 후반부에 들어가며 극에 달합니다. 보기가 불편할 정도로 참담한 사실이 스크린에 담담하게 펼쳐지더군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으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 패이야드에 맛있는 마카롱이 있다길래 디저트로 먹었습니다. 맛있었어요!

부산국제영화제 후기는 다음에 계속 이어집니다. 지난 글:

2010. 11. 20.

아카데미 시상식, FYC 캠페인 광고란?

시상식 시즌이 다가오면서 메이저 영화 스튜디오들의 캠페인이 슬슬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FYC (For Your Consideration) 광고라고 해서, 시상식들의 후보나 수상자를 결정할 수 있는 투표권을 가진 영화계 인사들을 타겟으로 한 광고들입니다. 헐리웃 영화산업 종사자들이 많이 읽는, 헐리웃 내부의 소식을 전하는 버라이어티지나 헐리웃 리포터 같은 잡지에 실리기도 하고, 영화 관련 웹 사이트들에 배너 광고를 넣기도 합니다.

정치적이라고요? 맞습니다. 구성원들의 투표로 후보와 수상자를 결정하는 모든 시상식은 정치적일 수밖에 없지요. 하지만 아카데미 회원들이 캠페인만을 보고 투표하는 것은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작년 프레셔스모니크 같은 경우는 엄청난 연기로 별다른 캠페인 없이도 모든 전초전 시상식과 아카데미의 여우조연상을 휩쓸었었습니다. 기립박수를 받으면 단상에 올라가 수상소감의 첫마디로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연기에 대한 것일 수 있음을 보여준 아카데미에게 감사한다"라고 이야기해 청중의 환호를 이끌어내기도 했었습니다.

그럼 FYC 캠페인 광고들을 좀 살펴볼까요? 먼저 제작년 평단의 호응과 상업적인 성공을 동시에 이끌어낸 두 수작입니다. 보수적인 아카데미 앞에서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와 애니메이션이라는 한계를 넘지 못하고 결국 작품상 후보에 오르는 데 실패해 참 안타까웠던 다크 나이트월-E의 FYC 광고.

The Dark Knight

WALL-E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닙니다. 헐리웃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을 알리고, 영화 상영 일정도 함께 광고하는 방식으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아래는 3년 전 우리 영화 밀양의 외국어영화상, 여우주연상 FYC 캠페인이었습니다.

밀양

작년 아카데미를 휩쓸었던 허트 로커의 캠페인. 특히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하는 최초의 여성 감독이 될 수 있다는 자극적인 캠페인을 벌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않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었죠.

The Hurt Locker

The Hurt Locker

본격적이 시상식 시즌이 다가오면서 올해도 슬슬 캠페인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아래는 버라이어티지에 실린 대한민국의 외국어영화상 엔트리 맨발의 꿈 FYC 광고입니다. 쉽지 않아 보이긴 하지만 올해는 어쩌면 후보에 오를 수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직까지 대한민국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맨발의 꿈

2008년부터 재미로 아카데미 레이스를 따라가보고 있는 아마추어 블로거입니다. 더 자세한 정보는 웹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사용된 모든 이미지의와 동영상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이미지는 모두 AwardsDaily에서 가져왔습니다.

83회 아카데미 시상식, 다큐멘터리상 예비후보 발표

지난 번 애니메이션상의 예비후보 소식을 전해 드렸었었죠? 애니메이션에 이어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의 예비후보도 발표되었습니다. 올해는 다큐멘터리가 매우 풍성했던 한 해였던 모양입니다. 화제작들 중 예비후보에도 오르지 못한 영화들이 많아 논란이 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한국의 영화제에서 소개되었던 작품들도 몇 개 보이네요. 매년 그렇듯, 관심은 많이 가지만 정보도 부족하고 한국에서 개봉하는 영화도 많지 않아 늘 안타까운 부문입니다.

Waiting for Superman / Inside Job

적어도 다음의 두 편은 후보에 오를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불편한 진실로 지구온난화를 다시한번 논란의 중심에 서게 했던 데이비스 구겐하임이 이번에는 미국 공교육의 참담한 현실과 이를 보완해 줄 대안학교인 차터 스쿨을 소재로 삼은 영화 수퍼맨을 기다리며를 들고 나왔습니다. 평단과 대중의 고른 지지를 받았지만, 교육 전문가들에게 비판을 받기도 했던 영화입니다. (공식홈페이지)

또 다른 한 편은 2008년 미국발 경제위기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잡입니다. 월 스트리트를 비난하며 현재 미국의 상황을 대공황과 비유하기까지 한 영화입니다. 맷 데이먼이 내레이션을 맡았네요. 역시 대체로 좋은 평을 받았던 영화입니다. (공식홈페이지)

나머지 열 세 편의 다큐멘터리와 그 중심 소재는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같이 전부 흥미로워 보이는 내용입니다. 대부분이 한국에서 정식으로 개봉할 리 없는 영화들이라 더 보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알파벳 순입니다. 제목을 클릭하면 공식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올해 다큐멘터리상 레이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리플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08년부터 재미로 아카데미 레이스를 따라가보고 있는 아마추어 블로거입니다. 더 자세한 정보는 웹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사용된 모든 이미지의와 동영상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2010. 11. 18.

제 8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방송중입니다.

제 8회 대한민국 영화대상이 MBC에서 방송 중입니다. 박태환이 출전하는 아시안 게임 경기 생중계 때문에 녹화중계되고 있습니다.

트위터 http://twitter.com/howsthatmovie 를 통해 짧게 코멘트하며 보고 있습니다. 함께 보고 계시는 분들 있으면 멘션 날려 주세요. 이 곳에도 모아 보겠습니다

1부

  • 대한민국 영화대상 1부 시작하네요.
  • 전 송윤아씨 진행이 좋아요. 두 명이 서로 잡담하면서 진행하는 것보다 차분해서 좋고요.
  • 신인감독상은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의 장철수 감독님. 단연 올해의 발견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였죠. 앞으로의 작품도 많이 기대가 됩니다.
  • 첫번째 작품상 후보인 방자전이 소개됩니다.
  • 촬영상 조명상 모두 아저씨. 우리나라 시상식은 대부분의 외국 시상식들과 달리 촬영과 조명을 따로 시상하는 점이 특이해요.
  • 두번째 작품상 후보 시가 소개됩니다. 저에겐 올해 가장 좋았던 한국영화였습니다.
  • 박기영씨가 영화 시에서 윤정희씨가 읊었던 시 '아네스의 노래'에 노래를 붙였네요. 이런 축하공연이 좋아요. 쓸데없이 인기가수가 나와서 자기 노래 부르고 들어가는 것보다, 올해의 한국영화와 관련있는 의미있는 무대라는 게 참 맘에 듭니다.
  • 음악상은 아저씨, 음향상은 심야의 FM이 수상합니다.
  • 이선균씨가 세 번째 작품상 후보 옥희의 영화를 소개하러 나왔습니다. 이 영화 보고 싶어지네요. 문성근씨가 자꾸 화면에 잡히시길래 의아했는데 이 영화에 나오셨었군요
  • 아저씨의 김새론양이 신인여우상을 수상합니다. 2000년생의 깜찍한 여배우. 어리다고 얕보지 마시길. 올해 부일영화상에서도 영화 여행자로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었습니다.
  • 신인남우상 방자전의 송새벽. 올해 거의 모든 시상식에서 신인남우상 또는 남우조연상을 휩쓸었었죠.


2부

  • 오늘은 시상소감이 대세네요. 재미있어요.
  • 편집상, 시각효과상 모두 아저씨가 받아가네요. 그나저나 시각효과상? 어떻게 무술, 분장, 특수효과, 컴퓨터그래픽을 한 카테고리에 넣고 비교할 생각을 했나 몰라..
  • 김새론양이 네 번째 작품상 후보 아저씨를 소개하러 나왔습니다.
  • 각본상은 시의 이창동 감독님입니다. 칸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이기도 하죠. 축하드립니다.
  • 미술상 방자전. 사극이 유리한 부문.
  • 문소리씨가 마지막 작품상 후보 하하하를 소개하러 나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홍상수 감독님 영화는 두 편이나 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네요.
  • 박중훈씨가 신성일씨에게 공로상을 시상하러 나왔습니다. 영화에서 원로배우들의 모습을 더 자주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 남우조연상 이끼의 유해진, 여우조연상 하녀의 윤여정. 올해 윤여정씨 춘사영화대상과 부일영화상, 대종상에 이어서 여우조연상 싹쓸이하시네요.
  • 임권택 감독님께서 감독상을 시상하러 나오시네요. 어머나..
  • 감독상은 시의 이창동 감독님. 축하드려요!
  • 남우주연상은 생애 최고의 연기를 보여 주었던 아저씨의 원빈에게 돌아갑니다.
  • 여우주연상은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의 서영희. 이제는 당당한 대표작을 갖게 된 서영희씨, 앞으로는 좀 더 다양한 역할로 영화 속에서 만나볼 수 있었으면 더 좋겠네요.
  • 최우수작품상 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3관왕입니다. 아저씨는 7관왕이네요. 수상하신 모든 분들 축하드립니다. 11월 26일 청룡영화상을 기약해야겠네요.

올해 대한민국 영화대상, 어떻게 보셨나요? 리플 남겨 주세요.

2010. 11. 17.

미루는 습관에 대하여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는 유명한 격언이 있다. 벤자민 프랭클린이 자신의 성공 비결이라며 세상에 남긴 말이다. 한평생을 자신의 수첩에 적힌 13가지 덕목을 지키며 살아온 사람의 말이니, 공허한 빈말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많은 일들을 쉽게 미루곤 한다. 내일은 어떤 하루가 될 것인지 알지도 못한 채 '내일 하면 되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게 일을 한 번 미루기 시작하면 그 다음부터는 어떤 일도 자꾸만 미루고 싶어진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습관으로 자리잡는다. 자신에게 좋을 리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쉽게 고치지 못한다.

우리가 습관적으로 일을 미루는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언젠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임을 알면서도 재미가 없다는 이유로 미룬다. 너무 많은 일을 벌려 놓아 정작 중요한 일은 제쳐 둘 때도 있다. 완벽한 환경, 최적의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를 준비하는 데 시간을 흘려 보내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두려움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실패할 것이라는 두려움, 거절당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머뭇거리게 되는 것이다. 가끔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큰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되돌릴 수 없는 실수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함에 일단 뒤로 미루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일을 질질 끌면 끌수록 고통의 시간도 그만큼 길어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해야 할 일을 어영부영 미루다 보면 불안감은 점점 커지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면 필연적으로 일을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도 일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커지는 순간이 오게 된다. 두려움 때문에 자신을 고문하며 괴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실수를 하더라도 한 걸음씩 차근차근 나아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2010. 11. 16.

83회 아카데미 시상식, 애니메이션상 예비후보 발표

아카데미가 오는 83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애니메이션상 예비후보로 선정된 15편의 애니메이션 장편영화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다른 부문과는 달리 이 중 3편의 영화만이 최종 후보에 오르게 됩니다. 16편 이상의 예비후보가 있을 때에만 5개 후보를 낼 수 있다는 규정 때문입니다.

Toy Story 3, How To Train Your Dragon. Despicable Me

덕분에 후보 자리를 놓고 한층 치열한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여름 평론가들의 만장일치 찬사를 이끌어낸 토이 스토리 3가 일찌감치 수상을 결정지었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다른 두 자리를 놓고 그 어느 해보다도 많은 영화들이 각축을 벌이게 됐습니다. 이 중 가장 유리한 자리를 점하고 있느 영화는 드래곤 길들이기입니다. 역시 평론가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었고, 앞으로도 속편과 TV시리즈가 계속 제작될 예정인 영화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 자리에는 조심스럽게 슈퍼배드를 올려 봅니다. 세 편 모두 한국에서도 개봉했었던 영화입니다.

The Illusionist, Tangled, Megamind, Shrek Forever After
하지만 이 두 영화도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아직 후보 발표까지는 긴 시간이 남았기에 앞으로의 흐름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봐야 할 겁니다. 미국 애니메이션에 익숙한 관객들에게는 생소하겠지만 프랑스 애니메이션 일루셔니스트를 강력한 후보로 예상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미국에서 11월 말 개봉을 앞두고 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탱글드도 지켜보아야 할 유력 후보 중 하나입니다. 얼마 전 개봉해 현재 미국에서 2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점령 중인 드림웍스의 메가마인드도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비록 원작에 한참 못 미친다는 평을 받았던 슈렉 포에버이지만 후보군에 포함은 시켜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애니메이션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중요한 영화 프랜차이즈의 마지막 영화였으니까요.

그 외에도 예비후보에 포함된 여덟 편의 영화는 아래와 같습니다.

  • 알파 앤 오메가 Alpha and Omega
  • 캣츠 앤 독스 2 Cats & Dogs: The Revenge of Kitty Galore
  • 몽회금사성 The Dreams of Jinsha (중국의 첫 3D  애니메이션)
  • 바보와 천사 Idiots and Angels
  • 가디언의 전설 Legend of the Guardians: The Owls of Ga'Hoole
  • 우리집 강아지 튤립 My Dog Tulip
  • 썸머워즈 Summer Wars (일본 애니메이션)
  • 팅커벨 & 그레이트 페어리 레스큐 Tinker Bell and the Great Fairy Rescue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보는 현지시간으로 내년 1월 25일 오전에 발표됩니다. 만일 토이 스토리 3가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게 된다면 라따뚜이, 월-E, 그리고 에 이어 4년 연속 픽사의 수상이라는 진기록을 남기게 됩니다.

올해 애니메이션상 레이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리플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08년부터 재미로 아카데미 레이스를 따라가보고 있는 아마추어 블로거입니다. 더 자세한 정보는 웹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사용된 모든 이미지의와 동영상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2010. 11. 14.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소셜 네트워크 사소한 사실들

스포일러는 최대한 자제했습니다.

마크 주커버그와 여자친구가 술집에서 대화하는 장면이 담겨 있는 인상적인 오프닝 시퀀스는 대본 8페이지에 해당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감독 데이빗 핀처가 이 장면을 완성하기 위해 무려 99번의 테이크를 거쳤다는 사실이다.

루니 마라, 제시 아이젠버그
(오프닝 시퀀스)

배우 제시 아이젠버그앤드류 가필드는 이 영화를 촬영하며 가까운 친구 사이가 되었다고 한다. 인터뷰에 따르면, 아이젠버그는 영화 속에서 두 캐릭터 사이의 극적인 관계를 연기해야 하는 것이 감정적으로 매우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앤드류 가필드, 제시 아이젠버그

많은 캐릭터가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촬영 전에 페이스북 창업과 관련된 실제 인물을 만나본 배우는 션 파커 역을 맡은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유일하다.

저스틴 팀버레이크

쌍둥이 윙클보스 형제를 연기할 만한 적절한 배우를 찾지 못했기에, 혈연관계가 전혀 없는 두 배우가 캐스팅되었다. 영화에서 만나볼 수 있는 윙클보스 형제는 모두 배우 아미 해머의 얼굴이다. 두 배우가 동시에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아미 해머가 카메론 윙클보스, 조시 펜스가 타일러 윙클보스를 연기한 뒤 CG 작업을 거쳤다.

아미 해머 x2

영화 속에 등장하는 초창기 페이스북 로그인 페이지의 상단에는 배우 제시 아이젠버그의 사진이 배너로 등장한다. 실제로는 그 자리에 알 파치노의 사진이 있었다.

초창기 페이스북 로그인 페이지

각본을 담당한 애론 소킨은 뉴욕 광고주로 카메오 출연한다.

세트장에서의 애론 소킨

영화 속에는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주커버그가 "19명의 노벨상 수상자, 15명의 퓰리처상 수상자, 두 명의 미래의 올림픽 선수, 그리고 한 명의 영화배우가 있는 캠퍼스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이 되었다"는 대사가 있다. 여기서 영화배우는 1999년에서 2003년까지 하버드를 다녔던 나탈리 포트만을 말한다. 실제로 나탈리 포트만은 영화가 제작된다는 소식을 듣고 작가 애론 소킨에게 먼저 연락을 취해 당시 하버드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는지에 대한 상세한 내부 정보를 제공해 주기도 했다.

하버드에서 연설 중인 나탈리 포트만

비록 출연 분량은 많지 않지만, 데이빗 핀처는 주인공의 여자친구 역을 맡은 루니 마라를 너무 마음에 들어해 차기작 용 문신을 한 소녀의 주연으로 캐스팅했다.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영화를 위해 15파운드 정도를 감량했다. 어려 보이기 위해서는 말라 보여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제시 아이젠버그는 실제로 페이스북에서 일하는 사촌이 있다.


모든 트리비아들의 출처는 imdb입니다. 사용된 모든 이미지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대한민국 영화대상, 투표 마쳤습니다

대한민국 영화대상에 방금 막 투표를 마쳤습니다. 처음으로 해 보는 일반 심사위원이었는데 나름대로 재미있었어요. (관련 포스팅)

후보작들을 더 많이 보지 못해 아쉽습니다. 후보작 상영기간이 평일이다 보니 몇 작품밖에 관람하지 못했어요. 관심은 있었는데 지나쳐버린 영화들을 극장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는데 좀 아깝습니다.

시상식은 11월 18일인데, 과연 제가 행사한 한 표가 얼마나 영향을 주었을지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과연 17개 부문 중 몇 개나 제가 투표한 것과 같은 결과가 나올까요? 시상식 끝나면 결과를 놓고 한번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83회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 예상 후보들 살펴보기

아직은 이야기하기 좀 이른 감이 있지만.. 작품상에 이어 감독상입니다.
(83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예상 후보들 살펴보기)

David Fincher, Danny Boyle, Tom Hooper,
Christopher Nolan, Darren Aronofsky

1. 데이빗 핀처 / 소셜 네트워크

세븐, 파이트 클럽, 조디악 등 숱한 화제작들을 만들어낸 데이빗 핀처이지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후보에 오른 것은 제작년이 처음입니다. 그것도 전작들에 비해서는 평이 많이 갈렸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로 말이죠. 올해는 그 누구보다도 강력한 화제작을 들고 후보로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2. 대니 보일 / 127시간

그리고 같은 해에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감독상을 수상했던 대니 보일과 다시 한번 맞붙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등반 중 조난된 한 남자의 127시간이라는 독특한 실화를 어떻게 표현해냈을지 궁금해지는 영화입니다.

3. 톰 후퍼 / 킹스 스피치

작품상의 강력한 후보 중 하나인 킹스 스피치의 감독 톰 후퍼는 이번 영화가 겨우 두 번째 작품인 영국의 신예 감독입니다. 하지만 보통 강력한 작품상 후보작에난 자연스럽게 감독상 후보 지명도 따라오는 편이기에 안전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4. 크리스토퍼 놀란 / 인셉션

올해 여름 최고의 화제작이었던 인셉션의 크리스 놀란은 놀랍게도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적이 없습니다. 제작년의 다크 나이트, 그리고 2000년의 메멘토와 같이 평단의 엄청난 지지를 이끌어냈던 작품들이 있었는데도 말이죠. 올해는 본인의 그 어떤 전작보다도 대범한 영화를 들고 돌아왔는데, 과연 후보에 오를 수 있을까요?

5. 대런 애로노프스키 / 블랙 스완

과감한 추측입니다. 제작년 미키 루크의 혼신의 연기로 사랑받았던 더 레슬러에 이어, 올해는 나탈리 포트만과 함께 블랙 스완이라는 영화를 들고 나왔습니다. 작품상 후보에 오를 만한 전통적인 아카데미 스타일의 영화로 보이지는 않지만, 워낙 이름있는 감독이기도 하고, 그 지지층이 워낙 강력하기도 하니 어떻게 될지 모를 일입니다. 예년처럼 작품상과 감독상 후보가 모두 다섯 자리이던 때에는 작품상 후보에 오르지 못한 감독상 후보를 종종 볼 수 있었는데, 과연 작품상 후보 자리가 두 배로 늘어난 뒤에도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는지도 관심거리입니다.

그 외에..

작품상 후보로 꼽히는 작품들인 어나더 이어마이크 리, 더 파이터데이빗 오 러셀 등도 앞으로의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충분히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열렬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코엔 형제는 어떤 영화를 들고 나오든 늘 감독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죠. 올해는 트루 그릿이라는 리메이크작입니다.

작년에는 허트 로커캐써린 비글로우가 여성 감독으로는 82년 아카데미 역사상 처음으로 감독상을 수상했었습니다. 올해도 작품상 후보들 중 하나인 에브리바디 올라잇의 레즈비언 감독 리사 촐로덴코가 당당히 후보에 오를 수 있을까요? 캐써린 비글로우를 포함해, 82년간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었던 여성 감독은 고작 네 명 뿐이었습니다.

애니메이션 영화의 감독이 과연 언제쯤 감독상 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입니다. 아직까지 아카데미 역사상 단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었던 일입니다. 1992년 미녀와 야수가 애니메이션 영화 사상 처음으로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을 때에조차 말이죠. 올해 토이 스토리 3가 아무리 평단의 찬사를 받았었다고 해도, 감독 리 언크리치가 감독상 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은 아무래도 시기상조겠죠?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보는 현지시간으로 내년 1월 25일 오전에 발표됩니다.

올해 감독상 레이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제가 놓치고 있는 영화나 감독이 있나요? 리플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08년부터 재미로 아카데미 레이스를 따라가보고 있는 아마추어 블로거입니다. 더 자세한 정보는 웹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사용된 모든 이미지의와 동영상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2010. 11. 10.

83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예상 후보들 살펴보기


아직은 이야기하기 좀 이른 감이 있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작품상 후보는 10자리입니다. 현재로는 평단의 엄청난 지지를 얻으며 10월 초 개봉한 데이빗 핀처 감독, 애런 소킨 각본의 소셜 네트워크가 올해 아카데미의 가장 강력한 작품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2주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바로 지금, 21세기 초의 시대 정신과 사회 모습을 담고 있다는 점이 엄청난 매력입니다. 한국에서는 11월 18일 개봉 예정이며, 저는 유료시사회를 통해 관람하고 왔는데, 엄청난 영화입니다. (리뷰 보기)

11월에는 조지 6세의 이야기인 킹스 스피치와, 등반 중 조난당한 한 남자의 127시간동안의 사투를 그린 대니 보일의 127시간으로 관심이 넘어가게 됩니다. 아쉽게도 한국에서는 아직 개봉 소식이 없습니다. 얼마 전 미국에서 개봉한 127시간은 꽤나 괜찮은 리뷰들이 나오고 있고요, 아무래도 전통적인 아카데미 스타일의 영화에 가까운 킹스 스피치가 어떤 반응을 얻을지가 앞으로의 레이스에 중요한 열쇠가 될 겁니다. 이 영화를 올해 가장 유력한 작품상 후보로 손꼽는 사람들도 많으니까요.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인디영화 에브리바디 올라잇,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블록버스터 인셉션은 모두 여름 시즌 개봉작이었지만 아직까지도 페이스를 잃지 않고 있는 듯 합니다. 어느 하나 전통적인 아카데미 취향의 영화는 아니지만 많은 사랑을 받았거나 화제가 되었었던 영화들입니다. 한국에서도 모두 개봉했었구요. (이 중에 보신 영화가 있으신가요? 블로그 우측의 설문조사에 참여해 주세요!)

12월에는 코엔 형제의 리메이크작 트루 그릿, 칸 영화제에서 호평받은 마이크 리의 어나더 이어, 복싱영화 더 파이터, 연극을 원작으로 하는 니콜 키드먼 주연의 래빗 홀 등 상당히 많은 영화들의 개봉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겠죠?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보는 현지시간으로 내년 1월 25일 오전에 발표됩니다.

올해 작품상 레이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제가 놓치고 있는 영화가 있나요? 리플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08년부터 재미로 아카데미 레이스를 따라가보고 있는 아마추어 블로거입니다. 더 자세한 정보는 웹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사용된 모든 이미지의와 동영상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2010. 11. 7.

영화 소셜 네트워크 리뷰

The Social Network (2010)
Dir: David Fincher

예고편이나 포스터에 나온 정도를 제외하고는 스포일러를 최대한 자제했습니다.

"Why so social?"

5억명의 사람들을 인터넷을 통해 연결해 준 한 남자가 있다. 5억명, 전 세계 인구 14명 중 한 명 꼴인 셈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그 과정에서 자신과 가장 가까웠던 사람들과의 관계는 틀어져버리고 말았던 이 남자는 그 당시 고작 19살 소년이었다.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 마크 주커버그가 페이스북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영화 소셜 네트워크는 서로 다른 세 가지 관점에서 동시에 바라본다. 데이빗 핀쳐의 지휘 아래에서, 그것도 흠 잡을 데 없이 완벽하게.


무엇보다도 대본의 힘이 가장 크다. 스토리 자체도 물론 매력적이지만, 이를 철저하게 극화하고 모든 이의 입장을 충실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한 것은 각본을 쓴 애론 소킨이다. 법정과 실제 사건이 벌어진 공간을 넘나들며 세 가지 관점을 모두 담고자 하는 노력 탓에 두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가지만 그 과정에서 어느 하나 맥이 풀리거나 낭비되는 장면 없이 차곡차곡 스토리를 쌓아나간다. 놀라울 정도의 흡인력이다.


21세기 초를 배경으로 하며, 어쩌면 인터넷이 발명된 이후 사람들의 인간관계를 가장 크게 바꾸어 놓았을지도 모르는 소셜 네트워크의 탄생 비화를 담고 있는 영화이지만, 인터넷 문화나 페이스북에 익숙하지 않아도 이 영화를 즐기는 데에는 아무런 무리가 없다. 비전이 있었던 한 천재적인 남자의 성공적인 창업스토리와 그 과정에서 발생하게 된 진흙탕 법정드라마로 포장된 상자 안에 들어있는 것은 권력, 욕망, 돈, 질투, 우정과 같은 아주 보편적인 인간 감정이다. 이 영화가 처음 개봉했을 때, 미국의 한 평론가가 이 영화를 '21세기의 시민 케인'으로 치켜올렸던 것은 아마도 이러한 맥락이 아니었을까?

Andrew Garfield, Jesse Eisenberg

공감과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가장 큰 힘은 배우들의 연기력이다. 특히 마크 주커버그를 연기하는 제시 아이젠버그의 과장되지 않은 세밀한 연기는 일반적인 20대 후반의 배우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능력이다. 19세라는 어린 나이를 감안하더라도 이해하기 힘든 주커버그라는 독특한 괴짜 캐릭터를 공감가는 인물로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이미 세계적인 유명인사가 된 사람의 행동과 말투를 똑같이 모방하는 안전한 방법을 택하지 않고, 대본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분명하게 창조해 냈다는 점이 그의 연기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앤드류 가필드가 연기한 에두알도 사베린은 아마도 당신이 가장 연민을 느낄 만한 캐릭터일 것이다. 주커버그의 절친한 친구였던 이 캐릭터는 그나마 평범한 우리들의 모습과 가장 닮아 있고, 그래서 더욱 안타깝기만 하다. 연기 커리어의 정점에 올라서 있는 앤드류 가필드는 토비 맥과이어가 하차한 스파이더맨으로 캐스팅되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이기도 하다. 그밖에도 냅스터 사장 션 파커 역을 맡은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분량이 적은 데다 일종의 악역이라고 할 수 있는 역할을 맡았지만 두 인물 사이의 다리 역할을 무리없이 소화해냈다. 몇 장면 출연하지 않지만 주커버그의 전 여차친구 역의 루니 마라는 매번 스토리 전개에 결정적인 역할을 맡게 되는 중요한 인물이다.


이 영화를 볼 계획이라면 (그리고 꼭 보시기를 바라지만) 오프닝 신을 놓치지 말길 바란다. 당신이 처음으로 제시 아이젠버그의 마크 주커버그라는 캐릭터를 만나게 되는 순간이다. 쉴새없이 말을 쏟아내는 주커버그의 대사를 듣고 있으면, 마치 성대한 공연이 시작되기 전의 드럼롤과 같은 리듬감마져 느껴진다. 드럼롤이 끝난 뒤 기억에 남을 많은 장면들과 전율을 느끼게 하는 대사들로 두 시간은 가득 채워지고, 마지막은 웃음과 연민을 동시에 자아내는, 아주 적절한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당시의 사회상과 시대정신을 훌륭하게 담고 있으면서도,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을 감정과 가치를 표현해내는 영화는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소셜 네트워크는 이러한 영화 중 하나로 영화사에 기록될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다. 또한 어쩌면 한 평론가의 말대로 21세기에 쏟아져 나온 수많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 중 처음으로 나온, 진짜 위대한 영화일지 모른다.


공식홈페이지 http://www.social-network.co.kr
예고편


사용된 모든 이미지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유료시사회 다녀오셨다면 영화 어떻게 보셨나요? 18일 이후에 개봉하면 보실 계획이신가요? 의견 남겨 주세요.

2010. 11. 2.

대한민국 영화대상 일반심사위원 자격으로 후보작 상영에 다녀왔습니다

제 8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일반심사위원단으로 선정되었습니다. 9월 중순 쯤에 설마 되겠어 하고 별 생각 없이 신청했었는데 덜컥 되어 버려서 조금 당황.. 덕분에 외국 영화에 편중되어 있는 영화 관람 성향에 변화를 좀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에게 참 좋았던 작품들, 배우들에 투표하는 재미도 있을 거 같아서 좋고요.


11월 1일부터 4일까지가 후보작 상영 기간입니다. 롯데시네마 영등포에 관 세 개를 빌려서 아예 후보작들만 상영을 한다고 합니다. 이 기간동안 영화를 마음껏 보고, 시상식 전까지 각 부문에 대해 투표를 마치면 됩니다. 올해의 후보작은 이렇습니다. 저는 하루에 한 편 보기도 쉽지 않을 것 같아 좀 안타깝네요.


패스를 받고, 심야의 FM을 보고 왔습니다. 그냥 적당히 볼만한 사이코패스 영화더군요. 플롯에 허점이 상당하고, 작위적인 장면도 가끔 보였지만 전반적으로는 그럭저럭 무난한 스릴러였어요. 간간이 참신한 시도를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좀 있었고요. 유지태의 연기에 대한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듣고 갔는데, 저한테는 좀 많이 어색해 보이던데요?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의외로 사람들이 많더군요. 아무튼 MBC 덕분에 재미있는 경험 해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