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30.

토이 스토리 3, 아카데미 작품상에 도전할 가치가 있는 영화

토이 스토리 3의 과감한 아카데미 시상식을 겨녕한 캠페인에 대해서는 이미 예전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렸었던 바 있죠? 이에 대한 제 생각과, 실제 캠페인 포스터들을 한번 정리해 볼까 합니다.

올 여름, CGI 애니메이션의 새 역사를 열었던 장난감들이 15년 만에 돌아왔었습니다. 1995년 영화 토이 스토리에서 자신이 실은 장난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뒤 상처받는 버즈의 모습을 기억하시나요? 이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아이들은 15년이 지난 지금, 이제 그 진정한 의미를 조금씩 깨달아가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주인공인 앤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철없지만 자신의 장난감만은 진정으로 사랑하던 이 어린 소년이 벌써 대학교에 갈 나이가 되어 버린 것이죠.

우디와 버즈를 보내 주어야 할 때가 되었다는 것을, 앤디는 잘 알고 있습니다.

토이 스토리 3는 예상과는 달리 너무나 무겁고 진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먼저 크게는 모두의 성장과 떠나보냄의 이야기입니다. 앤디는 이제 장난감들을 뒤로 한 채 성인으로서의 자신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장난감들 역시 이제는 정들었던 주인을 보내 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장난감들이 겪에 되는 험난한 여정은, 모순 가득하고 부조리한 사회 속에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으려는 우리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써니 사이드 속 장난감들의 세계는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을 연상시킵니다.

이처럼 토이 스토리 3에는 사회 풍자와 철학적인 담론이 풍부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메시지를 힘있게 전달하면서도, 웃음과 감동 역시 결코 놓치지 않는다는 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입니다. 어린 아이들과 성인 관객을 모두 웃게 만들 수 있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게다가 앤디와 장난감들의 작별을 담은 마지막 장면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두를 눈물짓게 할 수 있을 만큼 엄청난 감정의 힘을 갖고 있습니다.

토이 스토리 3는 저에게 영화와 함께 성장해나가는 행복이 어떤 것인지를 맛볼 수 있게 해 주었던 영화였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던 것이기도 하고요. 우리가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를 지금보다 더 진지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을음 새삼스럽게 일깨워 주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결코 아이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이번 토이 스토리 3의 아카데미 작품상을 향한 과감한 도전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먼저 영화 자체로도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올해 평론가들에게 가장 좋은 평을 받았던 영화들 중 하나임은 물론이거니와, 박스오피스 수입 역시 1위를 차지했으니까요. 또한, 지난 몇 년간 픽사가 보여 준 필모그래피나, 올해 또다른 애니메이션 수작이었던 드래곤 길들이기를 생각해 볼 때, '애들이나 보는 만화 영화'가 언젠가는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는 날이 반드시 올 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현실적으로 올해는 수상이 어려워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미래를 생각해 본다면 결코 의미없는 도전은 아닐 겁니다.

마지막으로 토이 스토리 3의 아카데미 작품상을 향한 참신한 캠페인 광고들을 소개합니다. (출처) 영화 속의 장면들과 캐릭터를 보여주면서도, 역대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들의 명장면을 연상시키게끔 하는 기발함이 돋보입니다. 저는 워터프론트가 가장 재미있어서 마음에 들어요. 재미있으면서도 긴장되는 장면이기도 했고요. 여러분은 어떤 광고가 가장 마음에 드시나요?

바운티호의 반란 (1935, 8회 작품상)

워터프론트 (1954, 27회 작품상)

사운드 오브 뮤직 (1965, 38회 작품상)

프렌치 커넥션 (1971, 44회 작품상)

스팅 (1973, 46회 작품상)

대부 2 (1974, 47회 작품상)

록키 (1976, 49회 작품상)

애니 홀 (1977, 50회 작품상)

플래툰 (1986, 59회 작품상)

양들의 침묵 (1991, 64회 작품상)

타이타닉 (1997, 70회 작품상)

셰익스피어 인 러브 (1998, 71회 작품상)

아메리칸 뷰티 (1999, 72회 작품상)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2003, 76회 작품상)

슬럼독 밀리어네어 (2008, 81회 작품상)

2010. 12. 27.

전초전 차트 & 아카데미 후보 예측 재정비

올해의 마지막 업데이트이자 마지막 포스팅이 되겠습니다.

전초전 차트홈페이지 메인 화면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비평가협회가 리스트를 발표했고, 골든 글로브와 배우조합에서도 후보발표가 있었습니다. 1월 25일에 있을 후보 발표 전까지 앞으로 남은 큰 행사들은 조합상(프로듀서조합 PGA, 감독조합 DGA, 작가조합 WGA)의 후보 발표와 크리틱스 초이스, 골든 글로브 시상식 정도가 되겠네요.

"You know what's cool?"

소셜 네트워크가 계속 선전 중입니다. 각색상 부문에서는 모든 상을 휩쓸었고, 작품상과 감독상에서도 독주를 벌이는 느낌입니다. 이를 패러디한 재미있는 이미지를 퍼 와 봤습니다. (출처는 여기)


아카데미 후보 예측 : 재정비했습니다. 역시 홈페이지의 후보예측 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2월에는 뒤늦게 개봉한 블랙 스완더 파이터가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 탓에 127시간은 주춤하며 조금씩 잊혀져 가는 느낌이네요. 특히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후보에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는 사실이 뼈아픕니다.

아카데미 회원들은 1월 14일까지 후보자를 선정하는 투표를 마쳐야 합니다. 아직 2주 가량의 시간이 남았으니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셈이지요. 게다가 뒤늦게 개봉한 코엔 형제의 리메이크작 트루 그릿이 웨스턴의 흥행역사를 새로 쓸 기세로 인기몰이를 하는 중이라, 관심있게 지켜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내년에도 좋은 영화들에 대한 좋은 글들로 계속 찾아뵙겠습니다. 특히 2월까지는 아카데미 시상식 관련한 포스팅이 계속됩니다. 그리고 조만간 올해 본 영화들을 좀 정리해서 저만의 하우즈댓무비 시상식을 열어 볼까 합니다.

그럼 2010년 멋지게 마무리하세요.

2010. 12. 26.

83회 아카데미 시상식 포스터 "당신을 초대합니다"

이미 공개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나긴 했지만, 83회 아카데미 시상식 포스터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 볼까요.

올해 포스터는 정말 단순하게 갔습니다. 네 장을 공개했는데요, "당신을 초대합니다" (You're Invited) 라는 문구를 공통적으로 사용했어요. 그리고 아카데미 시상식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상징적인 이미지를 각각 하나씩 사용했습니다. 하나씩 볼까요?

오스카 트로피? 조각상?

빈틈없는 보안 아래 만들어지는 오스카 트로피. 사실 트로피라기보다는 이 정도면 조각상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죠. 그 자체가 어쩌면 아카데미 시상식의 심볼이라고 할 수 있을 거구요. 오스카를 슈퍼히어로처럼 그려 놓은 것이 재미있어요.

레드 카펫

미디어를 통해 시상식만을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상징적일 수 있는 레드 카펫. 스타를 빛나게 해 주는 순간이죠. 그리고 내가 응원하던 영화나 배우가 수상에 실패한다고 해도, 스타들이 레드 카펫에서 보여 준 모습에 대해서는 농담도 섞어 가며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죠. 가장 단순한데 저에게는 제일 마음에 드는 포스터에요.

스포트라이트

오스카가 누군가의 삶을 바꾼다? 별로 인정하고 싶지는 않고, 예전만큼은 아니긴 하지만, 아직도 어느 정도는 사실이긴 한 걸요. 작년의 경우를 예로 들어 보면, 감독상을 수상한 허트 로커캐서린 비글로우는 83년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로 감독상을 수상한 여성 감독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겁니다.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산드라 블록은 안타깝지만 당분간은 수상 직후 남편의 불륜이 발각되어 이혼하고 만 비운의 여배우로 남을 것 같고요.

"앤 더 오스카 고우즈 투..."

철통 보안 속에 지켜지는 바로 저 봉투. 수상자가 발표되기 직전의 순간은 우리 모두가 흥미롭게 또는 초조하게 바라보며 기다리게 되는 시간이기도 하죠. 자신의 이름이 불린다면 대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올해의 포스터들 어떻게 보셨나요? 전 단순하긴 하지만 정확하고 예리하다고 봐요. 잘 포착해 낸 이 상징적인 네 개의 이미지들이, 어떻게 보면 우리가 아카데미 시상식을 사랑하는(혹은 증오하는) 이유들이기도 하고요.

포스터 이미지는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크기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컴퓨터 배경 화면, 아이패드, 아이폰 배경 화면,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아이콘 등 아주 다양한 크기로 제공하고 있으니 참고하세요.

2010. 12. 23.

독특한 경험, 놀라운 영화 베리드 리뷰

Buried (2010)
Dir: Rodrigo Cortes

이라크에서 트럭 운전사로 일하던 한 미국 남자. 정신을 차려 보니 작은 관 속에 묻혀 있다. 배터리가 닳아가고 있는 휴대전화와 함께. 영화 베리드는 한 시간 반이 넘는 러닝타임동안 이 비좁은 관 밖을 벗어나지 않는다. 휴대전화를 통해 전해지는 목소리를 제외하면 등장인물은 오직 한 명 뿐인 셈이다. 파격적이다.


굉장한 아이디어 하나로 놀라운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음을 몸소 증명해 주는 작품이다. 사실 아주 작은 설정 하나로부터 시작해 거기에서 끝나는 영화이다. 하지만 그 덕분에 이야기는 군더더기 없이 간소화되고 주제 의식은 더욱 분명해진다. 비좁은 공간에서 느껴지는 불안감과, 관 속에서 주인공이 살아나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더욱 절실히 다가온다. 엄청난 긴장감을 형성해 낸다.

그렇다고 결코 형식이 전부인 영화는 아니다. 극도의 형식적인 제약 속에서 오히려 독창성은 빛을 발한다. 협소한 공간에서 한 사람을 통해 진행되는 이야기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치밀하고 풍부한 이야기 전개가 계속된다. 주인공 역을 맡은 라이언 레이놀즈는 이 역할에 꼭 맞는 최고의 선택은 아니었을지 몰라도, 연기의 진정성만큼은 충분히 전달된다. 시각과 청각적인 즐거움도 흠잡을 데 없다. 촬영 기법을 보고 있으면 작은 상자 속을 보여주는 데 이렇게나 많은 방법이 있었는지 놀라울 정도이고, 서스펜스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인 음악과 음향도 영화의 느낌과 아주 잘 어울린다. 아무리 뛰어난 각본과 연출이 있다고 해도 기술적인 요소가 미흡했다면 근원적인 한계 탓에 자칫 지루해질 수 있었을 영화였기에 더욱 인상적인 것이기도 하다.

영화를 감상하는 동안 독창적인 형식과 극적인 서스펜스가 영화 보는 즐거움을 선사해 주었다면, 극장을 나서는 발걸음 뒤에 남는 것은 영화가 담고 있는 씁쓸한 주제 의식이다. 자신의 나라와 자신이 다니던 회사로부터 철저하게 소외된 채 남겨진 한 개인의 모습을 통해, 베리드는 인간의 본성과 사회의 부조리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물론 전혀 새로운 시각이라고 할 수는 없겠으나, 전화 통화만으로 이 정도의 메시지를 비교적 훌륭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운 것이다.

올해 본 그 어떤 영화보다도 대범한 영화라는 생각을 했다. 로드리고 코르테스 감독이 앞으로 어떤 영화를 들고 나타날 것인지 기대가 된다.

2010. 12. 18.

전초전 차트 재정비 및 예상후보작들 분위기 정리

지난 한 주간은 골든 글로브와 배우조합 시상식을 비롯한 메이저 시상식을 비롯해 비평가협회들의 리스트들이 줄지어 발표되는, 정신없는 한 주였습니다.

홈페이지 메인에 차트를 재정비했습니다. http://howsthatmovie.com
한국어로 보고 싶으신 분들은, 이 블로그에 잘 정리가 되어 있네요. 1 2 3 4 5 6

간단히 정리해볼까요.

"너, 잘 나간다며?" / "ㅇㅇ 잘나감"

소셜 네트워크는 계속 잘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작품상, 감독상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고, 각색상 부문에서는 현재까지 있었던 모든 시상식을 휩쓸었다고 보면 됩니다. 제시 아이젠버그는 남우주연상의 강력한 후보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고, 남우조연상에서도 앤드류 가필드가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아미 해머도 조금씩 관심을 받고 있네요. 이 와중에 타임지가 올해의 인물로 마크 주커버그를 선정한 것도 시기적절하고 좋습니다. 토이 스토리 3 역시 일찌감치 그래 왔던 것처럼 애니메이션상 부문을 리드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요, 간간이 작품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려 가고 있습니다.

"여우주연상만 받을 수 있다면 백조가 되는 것 쯤이야.."

새롭게 떠오른 영화들도 있습니다. 12월 개봉한 더 파이터는 강력한 작품상 후보로 떠오르고 있고, 특히 크리스찬 베일이 남우조연상, 멜리사 리오와 에이미 아담스가 여우조연상의 강력한 후보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블랙 스완의 나탈리 포트만도 평론가들의 지지를 차곡차곡 모아가고 있고, 외국어영화 부문에서는 하비에르 바르뎀이 주연을 맡은 멕시코의 뷰티풀이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벤 에플렉의 범죄영화 타운 역시 기대했던 것 보다 잘 나가고 있는 영화 중 하나인데요, 잘하면 작품상 후보에 오를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제레미 레너 역시 남우조연상에 적절히 언급되는 중이고요.

"여기 갇혀 있는데 관심 좀.."

조금씩 관심 속에서 사라져 가고 있는 영화들도 있습니다. 코엔 형제의 트루 그릿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단 한 부문에도 오르지 못했습니다. 127시간도 남우주연상의 제임스 프랭코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소식이 없습니다. 특히 골든글로브에서는 작품상, 감독상 후보에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요. 어나더 이어 역시 레슬리 맨빌의 NBR 여우주연상으로 시상식 시즌을 화려하게 시작했지만, 그 이후로는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한 채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작품상의 10번째 자리를 훔쳐라!"

화제작들의 개봉 일정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타운은 1월 27일, 127시간은 2월 10일, 블랙 스완은 2월 24일에 개봉한다고 합니다.  모두 아슬아슬하게 아카데미 시상식 전에 관람할 수 있게 되어 정말 다행입니다. 시상식은 2월 27일에 열립니다.

2010. 12. 11.

83회 아카데미 시상식, 시각효과상 예비후보 발표

아카데미가 오는 83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시각효과상 예비후보로 선정된 15편의 영화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1979년에 이어 39년만에 이 부문에서 5개의 후보를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최근에는 늘 세 편이 후보에 올랐었죠. 작년에는 아바타, 디스트릭트 9, 스타 트렉: 더 비기닝이 제작년에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다크 나이트, 아이언맨이 각각 후보에 올랐었습니다.

올해 후보에 오른 영화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다른 부문과는 달리 모든 영화들이 이미 개봉했거나 개봉 예정인 점이 인상적이네요. 아무래도 헐리웃 블록버스터가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는 부문이라 그런 듯.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 in Wonderland
  • 나니아 연대기: 새벽 출정호의 항해 The Chronicles of Narnia: The Voyage of the Dawn Treader
  • 타이탄 Clash of the Titans
  •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 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Part 1
  • 히어애프터 Hereafter
  • 인셉션 Inception
  • 아이언맨 2 Iron Man 2
  • 라스트 에어벤더 The Last Airbender
  • 퍼시잭슨과 번개도둑 Percy Jackson & the Olympians: The Lightning Thief
  •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 Prince of Persia: The Sands of Time
  • 스콧 필그림 vs. 더 월드 Scott Pilgrim vs the World
  • 셔터 아일랜드 Shutter Island
  • 마법사의 제자 The Sorcerer's Apprentice
  • 트론: 새로운 시작 Tron: Legacy
  • 언스토퍼블 Unstoppable


1월 초에 이 중 7편이 추려지고, 최종 후보는 다른 부문과 함께 현지시간으로 내년 1월 25일 오전에 발표됩니다. 현재로서는 인셉션아이언 맨 2가 선두에 있는 것으로 보여지네요. 올해 시각효과상 부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리플 남겨 주세요.

2008년부터 재미로 아카데미 레이스를 따라가보고 있는 아마추어 블로거입니다. 더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 하우즈댓무비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10. 12. 10.

아카데미 시상식 D-80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80일, 후보 발표까지 45일 남았네요.

Oscar D-80

만일 지금 당장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다면, 소셜 네트워크가 작품상을 수상하고, 데이빗 핀처가 감독상을 수상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평론가들의 평으로 보나, 일반 대중들의 반응으로 보나, 전초전 시상식의 결과로 보나, 이제 슬슬 나오기 시작하는 각종 탑 텐 리스트들을 보나 단연 선두주자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두 달이 넘게 남았으니 분명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일이죠. 작년 이맘때쯤 허트 로커가 아카데미 시상식을 석권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었으니까요.

연기 부문은 생각보다 치열합니다. 남우주연상은 킹스 스피치콜린 퍼스, 127시간제임스 프랭코, 소셜 네트워크제시 아이젠버그의 3파전이 되어 가는 분위기입니다.  여우주연상은 에브리바디 올라잇아넷 베닝, 검은 백조나탈리 포트만, 윈터스 본제니퍼 로렌스가 선두에 있는 가운데 다소 개봉이 늦었던 래빗 홀니콜 키드먼도 주목받기 시작하는 분위기이고요.

조연 부문에서는 이번 주 개봉하는 더 파이터가 단연 화제입니다. 크리스천 베일멜리사 리오가 각각 남녀 조연상의 강력한 후보로 급부상했습니다. 입소문이 엄청납니다. 오히려 정작 주인공 역을 맡은 마크 월버그가 가려질 정도로 말이죠. 물론 킹스 스피치제프리 러시헬레나 본햄 카터 같은 전통적인 수상 후보들도 있고, 애니멀 킹덤재키 위버처럼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은 배우가 깜짝 수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하우즈댓무비를 참고하세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요부문의 후보를 예측해 보는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업데이트한 지 며칠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레이스에 많은 변화들이 보이네요. 슬슬 수정할 때가 된 것 같네요.

특히 다음 주는 후보군의 윤곽이 슬슬 확정되어 가는 참 중요한 한 주가 될 겁니다. 올해 오스카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굵직굵직한 발표들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 12일: LA 비평가 협회상 발표
  • 13일: 뉴욕 비평가 협회상 발표,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 후보 발표
  • 14일: 골든 글로브 시상식 후보 발표
  • 16일: 배우조합상 후보 발표

결과들이 나오는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아, 12월 7일은 83회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정확히 83일 남은 날이었습니다. 아카데미측이 올해는 재미있는 이벤트를 준비했는데요, 홈페이지를 통해 카운트다운을 시작한 겁니다. 시상식 당일까지 지금까지 있었던 82번의 시상식들을 홈페이지를 통해 하루에 하나씩 돌아볼 예정이라고 합니다. 심심하면 구경하고 가시길. 위의 이미지도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2010. 12. 7.

The Social Network word cloud

Below is a word cloud generated from a draft script for The Social Network I found on the Internet.

The Social Network, word cloud.

Created from wordle.net. The script is written by the brilliant Aaron Sorkin.

애니 어워즈 후보 발표, "드래곤 길들이기" 최다 후보

헐리우드 애니메이션계의 가장 큰 시상식, 38회 애니 어워즈의 후보가 발표되었습니다. 제작년 평론가들의 격찬을 받았던 월-E에게 단 한 개의 트로피도 내 주지 않은 채 쿵푸 팬더에게 상을 몰아주는 등 이미 권위와 공신력은 잃어버린 지 오래지만, 그래도 애니메이션 커뮤니티의 유일한 시상식이니까요. 그 탓에 디즈니와 픽사가 시상식을 보이콧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토이 스토리 3라푼젤이 그래도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에 이름을 올리기는 했네요.

다섯 편의 영화가 장편애니메이션 후보에 올랐습니다. 제가 예상하던 상위 다섯 편의 영화와 일치합니다.

  • 슈퍼배드
  • 드래곤 길들이기
  • 라푼젤
  • 일루셔니스트
  • 토이 스토리 3


단편 부문도 눈여겨볼만 합니다. 다섯 편의 후보 중 세 편이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예비후보에 올라 있습니다. 이 중 두 편은 유투브에서 보실 수도 있어요. 예전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 The Cow Who Wanted To Be A Hamburger
  • Coyote Falls
  • Day & Night


특히 픽사의 낮과 밤은 제가 정말 감탄하며 보았던 단편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어찌나 기발하던지요. 3D도 정말 잘 어울렸고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강력한 수상후보입니다.

픽사의 낮과 밤

가장 많은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린 영화는 드래곤 길들이기입니다. 총 15개의 후보 지명을 받았네요. 역시 예상대로 드림웍스의 잔치집 분위기죠? 그 외에도 비록 작품상 후보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슈렉 포에버, 메가마인드, 가디언의 전설이 각각 6, 5, 4개의 후보 지명을 받았습니다.

홈페이지의 전초전 차트도 업데이트했습니다. 애니 어워즈 (Annie Awards) 시상식은 2월 5일에 열린다고 하네요.

2008년부터 재미로 아카데미 레이스를 따라가보고 있는 아마추어 블로거입니다. 더 자세한 정보는 웹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사용된 모든 이미지의와 동영상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2010. 12. 6.

이런저런 영화계 소식과 링크들 4

  • 니콜 키드먼 주연의 래빗 홀 관련 소식들입니다. 포스터, 예고편, 인터뷰 사진과 영상들 구경하고 가세요. 한국에서는 2월 개봉될 예정인 듯.
  • 지난 주말 미국 박스오피스 집계가 나왔네요. 지난 주 1위였던 해리포터를 밀어내고 디즈니의 라푼젤(Tangled)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장동건의 출연으로 한국에서 화제가 된 워리어스 웨이는 9위로 데뷔했네요. 영화 자체에 대한 평도 그렇게 좋지 않고, 박스오피스도 기대보다는 저조하네요.
내가 반유대주의자라고?

83회 아카데미 시상식 전초전 차트

현재까지 발표된 주요 전초전 시상식들의 결과를 차트로 정리해 봤습니다.

작품상

다른 부문들도 홈페이지의 전초전 차트 페이지에서 확인해 보고 가세요. 12월에는 메이저 전초전들이 많이 예정되어 있는데요, 비평가협회의 양대산맥인 LA와 뉴욕 비평가협회가 각각 12일, 13일에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고, 14일에는 골든 글로브 시상식의 후보가 발표됩니다. 배우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배우조합상의 후보도 16일에 발표되는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녀 주조연 부문의 후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전초전 중 하나입니다. 결과 나오는 대로 계속 업데이트하겠습니다. (현지시각 기준)

2008년부터 재미로 아카데미 레이스를 따라가보고 있는 아마추어 블로거입니다. 더 자세한 정보는 웹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DC 비평가협회, 올해 최고의 영화는 소셜 네트워크

우리나라의 부산영화평론가협회처럼 미국에도 주마다, 또는 도시마다 수많은 비평가협회들이 있습니다. 이 중 LA비평가협회(LAFCA)와 뉴욕비평가협회(NYFCC)가 두 개의 주된 축이라고 할 수 있고요. 며칠 전 워싱턴 DC 비평가협회에서 올해의 영화들을 대상으로 한 후보 발표에 이어 오늘 수상자가 공개되었습니다. 며칠 전 발표된 NBR에 이어 최고의 영화로 소셜 네트워크를 선정했네요. 하지만 가장 많은 부분에서 수상한 영화는 인셉션입니다.

  • 작품 : 소셜 네트워크
  • 감독 : 데이빗 핀처 / 소셜 네트워크
  • 남우주연 : 콜린 퍼스 / 킹스 스피치
  • 여우주연 : 제니퍼 로렌스 / 윈터스 본
  • 남우조연 : 크리스찬 베일 / 더 파이터
  • 여우조연 : 멜리사 리오 / 더 파이터
  • 각본 : 인셉션
  • 각색 : 소셜 네트워크
  • 애니메이션 : 토이 스토리 3
  • 외국어영화 : 뷰티풀 (멕시코)
  • 다큐멘터리 : 엑시트 스루 더 기프트 샵
  • 앙상블 캐스트 : 더 타운
  • 미술 : 인셉션
  • 촬영 : 인셉션
  • 음악 : 인셉션

더 타운이 NBR에 이어서 또 앙상블 연기를 인정받았네요. 더 파이터가 남녀조연을 휩쓴 것도 의미있는 듯하고.. 특히 더 타운은 현재 간당간당한 작품상 후보들 중 하나인데, 이 분위기가 조금 더 이어진다면 작품상 후보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LA비평가협회는 돌아오는 12일, NY비평가협회는 13일에 각각 수상자를 발표합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전초전 시상식의 일정을 홈페이지에 정리해 두었으니 확인해 보세요.

2008년부터 재미로 아카데미 레이스를 따라가보고 있는 아마추어 블로거입니다. 더 자세한 정보는 웹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10. 12. 5.

웹페이지 새단장했습니다.

http://howsthatmovie.com 홈페이지를 새단장했습니다. 올해도 아카데미 시상식 따라가기는 계속됩니다. 다루는 내용은,

  • 후보 예측에서는 각 부문별로 현재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는 작품과 배우들을 예측해 보았습니다. 작품이나 역할에 대한 간단한 설명, 강점과 약점, 그리고 전초전 시상식에서의 수상 내역도 정리해 두었습니다.
  • 주요 일정에서는 2월 27일에 열리는 제 83회 아카데미 시상식까지의 타임라인을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보 발표는 언제인지, 골든 글로브나 배우조합상의 후보 발표나 시상식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등)
  • 관련작 개봉 일정에서는 올해 아카데미에서 후보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는 영화들의 한국 에서의 개봉 일정을 정리했습니다. 수시로 업데이트됩니다.

잘못된 정보나 제가 놓치고 있는 내용이 있으면 이메일 주시거나 리플 남겨 주세요.

이런저런 영화계 소식과 링크들 3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이 인셉션의 포스터 디자인으로 사용될 수도 있었던 디자인을 하나 공개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Inception, Alternative Poster

올해 애니메이션상 예비후보에 포함되어 있는 라푼젤(Tangled)은 디즈니의 50번째 애니메이션이라고 합니다. 디즈니에서 지금까지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장면들을 모은 2분짜리 짧은 영상을 공개했네요. 백설공주 (1937) 에서 시작해 피노키오 (1940), 판타지아 (1940), 밤비 (1942), 피터 팬 (1953), 잠자는 숲속의 공주 (1959), 101마리 달마시안 (1961), 인어공주 (1989), 미녀와 야수 (1991), 알라딘 (1992), 라이온 킹 (1994), 포카혼타스 (1995), 노틀담의 곱추 (1996), 헤라클레스 (1997), 뮬란 (1998), 타잔 (1999), 판타지아 2000 (1999), 릴로 & 스티치 (2002), 치킨 리틀 (2005), 볼트 (2008), 공주와 개구리 (2009) 까지.. 추억에 젖어 보세요.



트위터에서 앤 해서웨이제임스 프랭코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진행을 맡게 되었다고 전해 드렸었는데요. 여러모로 참 재미난 선택인 것 같습니다. 두 명의 진행자가 있었던 것이 일단 흔치 않고, 둘 다 상당히 어린 편인데다, 특히 제임스 프랭코는 올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를 것이 거의 확실한 상황에서 진행까지 맡게 되어 참 바쁜 하루가 되겠어요. 사실 그러고 보면 배우보다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81회 시상식 때 휴 잭맨도 참 신선했었죠. 아무튼 두 배우 모두 SNL 호스트를 맡기도 했었고, 앤 해서웨이는 81회 시상식 때 휴 잭맨과 함께 노래와 춤 실력도 보여준 바 있었으니 올해도 이래저래 기대가 됩니다. 아무튼 이 와중에 제임스 프랭코는 지미 키멜 쇼에 출연해서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네요. 동영상을 끝까지 보시길!



말이 나왔으니 81회 시상식 때 휴 잭맨오프닝 넘버도 보고 가세요. 그 해에 화제가 되었었던 영화를 재미있게 패러디해 본 것입니다. 앤 해서웨이는 프로스트 vs 닉슨의 패러디 장면에서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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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2. 4.

83회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애니메이션상 예비후보

며칠 전 아카데미는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의 예비후보 10편을 선정해 발표했습니다. 엄청난 화제가 되었었던 단편 낮과 밤 (토이 스토리 3 시작 전 상영되었던 단편) 역시 후보에 포함되었습니다.

이 중 세 편은 유투브에 단편 전체가 올라와 있네요. 한번 감상해 보세요.

Coyote Falls (워너브라더스 애니메이션. 캣츠 앤 독스 2 시작 전 상영)



Day & Night (픽사. 토이 스토리 3 시작 전 상영)



Sensology



아래는 나머지 일곱 편입니다.

  • The Cow Who Wanted to Be a Hamburger
  • The Gruffalo
  • Let’s Pollute
  • The Lost Thing
  • Madagascar, a Journey Diary
  • The Silence beneath the Bark
  • Urs

열 편 중 심사를 거쳐 3~5편만이 최종 후보에 오르게 됩니다.

재미있게 보셨나요? 혹시 다른 단편들을 볼 수 있는 곳을 알고 계시는 분 있으신가요? 리플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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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2. 3.

전미비평가위원회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영화는 소셜 네트워크

NBR (전미비평가위원회)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던 바 있죠? 몇 시간 전 NBR이 올해의 리스트를 발표했는데요, 올해는 최고의 영화로 소셜 네트워크가 선정되었습니다. 최고의 영화 뿐 아니라 아예 휩쓸었다고 봐도 되겠네요.

"NBR 홈페이지에 우리 이름은 없나?"

다른 부문의 리스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 감독 : 데이빗 핀처 / 소셜 네트워크
  • 남우주연 : 제시 아이젠버그 / 소셜 네트워크
  • 여우주연 : 레슬리 맨빌 / 어나더 이어
  • 남우조연 : 크리스찬 베일 / 더 파이터
  • 여우조연 : 재키 위버 / 애니멀 킹덤
  • 각본 : 크리스 스팔링 / 베리드
  • 각색 : 애론 소킨 / 소셜 네트워크
  • 애니메이션 : 토이 스토리 3
  • 외국어영화 : 신과 인간 (프랑스)
  • 다큐멘터리 : 수퍼맨을 기다리며
  • 앙상블 캐스트 : 더 타운

앙상블 캐스트 부문은 아카데미에는 없으니 제외하고, 나머지 부문의 수상자 중 각본의 베리드만 제외하면 모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강력한 후보들입니다. 특히 남녀주연상의 제시 아이젠버그레슬리 맨빌의 경우는 후보에는 오를 것으로 예상이 되었지만 강력한 수상후보로 거론되던 배우들은 아닌데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좀 더 흥미진진한 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남우주연상은 콜린 퍼스제임스 프랭코, 여우주연상은 아넷 베닝나탈리 포트만의 2파전이라는 분위기였거든요.

아래는 올해의 11편의 영화들입니다. 올해의 영화를 제외한 탑텐리스를 발표하는 것이기에 11편이 됩니다. 원제의 알파벳순. 이미 한국에서도 개봉한 영화는 굵게 표시했습니다.

  • 어나더 이어 Another Year
  • 더 파이터 The Fighter
  • 히어애프터 Hereafter
  • 인셉션 Inception
  • 킹스 스피치 The King's Speech
  • 셔터 아일랜드 Shutter Island
  • 소셜 네트워크 The Social Network
  • 더 타운 The Town
  • 토이 스토리 3 Toy Story 3
  • 트루 그릿 True Grit
  • 윈터스 본 Winter's Bone

그 외에도 신인 배우이거나,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연기를 계기로 주목받게 된 배우들에게 주목하는 Breakthrough Performance 부문은 윈터스 본제니퍼 로렌스에게 돌아갔습니다. 역시 아카데미에서는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소셜 네트워크가 주요 4개 부문(작품, 감독, 각본, 주연)을 쓸어간 반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작품상 후보에 오를 것이 확실한 것으로 여겨졌던 127시간이나 에브리바디 올라잇은 탑텐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네요. 이제 본격적인 아카데미 시즌의 시작이 되는데, NBR의 발표가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홈페이지도 이번 주말에 새롭게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

2008년부터 재미로 아카데미 레이스를 따라가보고 있는 아마추어 블로거입니다. 더 자세한 정보는 웹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사용된 모든 이미지의와 동영상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2010. 12. 1.

극장에서 두 번 보게 된 소셜 네트워크

감명 깊게 본 영화가 그리워져서 DVD를 사거나 빌려 본 적은 있지만, 극장에서 상영 기간 중 같은 영화를 두 번 이상 본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처음으로, 소셜 네트워크를 극장에서 두 번째로 보았습니다. 이건 전부 멘티들 덕분입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거나 설계전공에 포함시키기 원하는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멘토링 프로그램에 멘토로 참여하고 있는데, 멘티들과 이 영화를 같이 보기로 했었거든요. 저는 기다리기 힘든 마음에 유료시사가 열렸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들과 냉큼 보러 갔었고 올해 최고의 영화 중 하나라고 생각했었기에 다시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약속은 약속이기도 하고.

지루하지는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정말 좋던데요? 처음보다야 못했지만, 빠른 전개 속의 그 팽팽한 긴박박감만은 여전했습니다. 처음으로 영화를 볼 때는 미처 눈치채지 못했던 부분들을 발견하기도 했고, 조금은 여유롭게 큰 그림 속에서 장면들을 바라볼 수 있게 되더라고요. 엄청난 속도로 흘러가는 스토리 속에서 지금 이 장면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지금 이 대사가 이 자리에 왜 필요하며 이로 인해 인물들 사이의 관계가 어떻게 발달되어 가는지, 이런 것들 말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대본이 있었습니다. 영화를 처음 본 뒤에도 이 영화의 가장 큰 힘은 바로 대본에서 나온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다시 보니 더 놀랍기만 합니다. 애론 소킨 정말 대단합니다. 먼저 엄청난 양의 대사가 결코 허투루 씌여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한글 자막으로는 다 표현되지 않는 한계가 눈에 보일 정도더군요. 한국 관객에게 익숙치 않은 문화나 레퍼런스가 생략되는 것이야 흔한 일이지만, 눈치채셨다면 피식하실 수 있을 겁니다. (드라마 소프라노스나 영화 타워링의 언급 등) 종종 등장하는 전문용어들도 자막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정확히 잘 쓰인 것 같습니다. 뭐 근데 일단 기본적으로 주커버그가 쏟아내는 말을 모두 자막으로 옮긴다는 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긴 하지만..

그리고, 모든 장면이 아주 유기적이고 긴밀하게 잘 짜여져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것은 물론이요, 과거에서는 세 가지 서로 다른 관점, 그리고 현재에서는 두 개의 소송이 교차되는 와중에서도 말입니다.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소송을 넘나드는 연결은 매번 자연스럽고 재치있습니다. 작가의 노력이 없었더라면 소송 장면은 자칫하면 큰 의미 없이 단순한 사건과 사건의 연결에 그치고 말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모놀로그이자 아마도 당신에게 전율을 주었을 지도 모르는 장면인 마크 주커버그가 방 안의 모두에게 자신이 이 소송에 집중할 수 없는 이유를 따박따박 쏘아붙이는 일장 연설이나, 관객에겐 영화 전체에서 가장 큰 웃음을 선사하지만 두 인물에게는 그들 사이에 남아 있던 마지막 우정까지 무너졌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하는 동물 학대와 부정 행위 폭로전. 이 두 장면은 모두 과거 회상과 현재를 연결하는 과정 사이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는 지난 리뷰에서 자세히 이야기한 것 그대로입니다. 한 가지만 더 추가하자면, 이 방대한 양의 대사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려는 노력만으로도 배우들이 참 굉장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 사실 조연 배우들에 대한 생각은 좀 달라졌습니다. 영화를 처음 보고 난 뒤에는 캐릭터에 대한 연민 때문인지 앤드류 가필드의 왈도가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션 파커보다 마음에 들었었는데, 다시 보고 나서 생각해 보니, 이거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아요. 션 파커가 워낙 얄미운데다 비호감이긴 하지만, 그건 배우가 그만큼 연기를 아주 능청스럽게 잘 해냈기 때문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게다가 사실 왈도라는 역할은 앤드류 가필드가 아니더라도 헐리웃의 젊고, 잘 생기고, 호감형인 다른 남자 배우들도 얼마든지 잘 해 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아닌 션 파커는 좀처럼 상상하기 어렵네요.

하지만 다시 봐도 왈도(에두알도)는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영화 속에서 가장 공감가는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그저 모든 게 안타깝기만 하던 처음과는 달리, 이번에는 다시 생각해 보니 모든 것이 필연적일 수밖에 없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왈도가 없었더라면 페이스메쉬의 알고리즘도 없었을 것이고, 자본도 없었을 것이니, 페이스북은 더더욱 없었겠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그림을 보지 못한 왈도는 처음부터 딱 거기까지일 수밖에 없었던 거죠. (주커버그라는) 괴물을 만들어냈지만, 그 괴물이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보다 너무 커지는 바람에 이제는 놓아 줄 수밖에 없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윙클보스, 이 쌍둥이들은 극중 주커버그의 대사처럼 결코 페이스북을 만들 수 없었을 겁니다. 설령 만들 수 있었다고 해도 그들에겐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했을 거구요. 주커버그는 어떤가요. 이 남자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연결해 줄 수 있는 발명을 해냈지만, 정작 자기 자신은 가장 가까웠던 사람들과의 관계가 단절되어 버리고 말잖아요. 등장인물 모두가 자기 자신의 정해진 운명을 향해 조금씩 달려나가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고대 그리스나 셰익스피어의 비극에서처럼요.

기술적인 부분도 흠 잡을 데 없었습니다. 숨쉴 틈 없는 진행을 매끈하게 연결하는 편집은 군더더기없이 깔끔하고, 숨가쁜 진행과 공간적인 제약 탓에 평범한 것처럼 느껴지는 촬영은 오프닝 크레딧에서 주인공이 기숙사로 뛰어가는 장면이나 조정 경기 등 의외의 순간들에서 이따금씩 존재감을 과시합니다. 처음 보았을 때는 미처 느끼지 못했지만 정말 인상적이었던 것은 의외로 음악과 음향이었습니다. 전통적인 방식은 아니지만 영화의 진행과 분위기에 딱 어울리는 감각적인 음악이었습니다. 그리고 음향. 액션이나 전쟁영화도 아닌 평범한 극영화에서 '음향 참 잘 썼구나'하는 생각이 예전에 들었던 적이 있었나 싶어요. 특히 나이트클럽 장면은 놀라울 정도로 신선했습니다. 시끄러운 음악을 그대로 두고 배우들이 소리를 지르게 하다니요.

생각하면 할수록 참 완벽하고 맘에 드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멘티들도 재밌게 보았다고 해서 기분도 좋았구요. 의욕을 불끈불끈 샘솟게 했나 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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