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23.

그녀, 짧은 생각


그녀 Her (2013, 스파이크 존즈)

솔직하게 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의 힘 중 하나는 슬프지만 동시에 대단히 희망찰 수 있다는 게 아닐까. 스파이크 존즈가 만들어낸 인공지능 운영체제와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이야기가 바로 그러하다. 두 객체가 어떻게 서로를 알아가며 관계를 맺고 서로를 이해하며 가까워지는지, 서로에게 때로는 어떻게 상처받고 가끔은 왜 두려워하는지, 과거의 관계가 우리의 새로운 관계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통찰과 이해와 함께. 무엇보다 아름다운 것은 이른바 인간 이후의 시대가 곧 다가온다 해도, 우리는 여전히 남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때로는 예전 그대로, 때로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일지라도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맺어가는 관계들은 여전히 정의하기 어렵고 복잡하며 부서지기 쉽지만 잘만 맺어졌다면 무엇보다도 끈끈하게 우리를 지탱해줄 수 있을 것이다. (9)

한국에서 개봉하면 꼭 또 봐야지.

댓글 3개:

  1. 안녕하세요. 좋은글들 잘봤습니다~

    (9) 는 평점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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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 맞는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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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네 평점입니다.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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