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기본적으로 모든 것을 운에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전달해야 한다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그것도 아시아에서 일어났으며 수십만이 사망한 전지구적인 대참사 속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한 한 백인 가족을 주인공으로 해서 말이다. 흥미롭게도 영화는 적어도 자기가 처한 한계를 분명히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슬기롭게 풀어보려 한다. 서사에 당위성을 부여하려는 억지 노력 대신 인물이 처한 상황을 그때그때 효율적이고 명확하게 전달하는 방식을 택하며, 자신들이 커다란 그림의 작은 일부임을 잘 알고 있다고 이야기하며 관객에게 그 너머를 함께 보아 줄 것을 권유하기도 한다. 인상적인 노력이기는 하나, 톰 홀랜드라는 재능있는 배우의 발견 외에 영화에서 딱히 새로운 걸 얻거나 찾지는 못한 것 같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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