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29.

부산국제영화제에 갑니다!

정말 오랜만에 부산에 갑니다. 10/8(금)~10/10(일),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부산국제영화제!


올해 PIFF 공식 포스터

ICPC나 중간고사 기간과 번번이 겹치는 바람에 1학년 때 이후로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해 참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운이 좋았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직접 모든 초청작을 일일히 살펴보며 영화를 고른 적은 처음이라, 계획을 짜면서도 참 많이 설레었습니다.

선택의 폭이 너무 넓어 정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기준을 세워 봤습니다.

먼저 영화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사흘밖에 있지 못하기에 최대한 많은 영화를 보기로 말이죠. 영화제에 관심을 보이는 친구들도 있었고, 이미 부산에 가기로 계획한 분들도 있어 시간을 맞춰 만나거나 같이 다녀도 좋을 것 같았지만, 빠듯한 일정상 혼자 다니기로 했습니다. 영화제 행사나 주변 관광에도 크게 미련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체력 소모를 생각해 8, 9일은 해운대, 10일은 남포동에 있는 것으로 동선도 단순화했습니다.

보고 싶은 영화가 정말 많았지만 올해는 영화를 고를 때 아래와 같은 원칙을 세웠습니다.

  • 피쳐 필름일 것. 단편이나 다큐멘터리까지 살펴보기에는 너무 힘들어서요.
  • 외국 영화, 특히 평소에 접하기 힘든 세계 각국의 영화일 것. 웬만한 인기있는 영화들이야 나중에 개봉할 가능성이 매우 크니까요.
  • 아주 최근 영화일 것. 끌리는 영화들이 조금 있었지만 레트로는 완전히 배제했습니다.


이 세 조건을 만족하는 영화들 중, 다음과 같은 영화 위주로 골랐습니다.

  • 검증된 영화 위주로. 국제영화제에 이미 초청되었던 작품이나,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각국 엔트리로 선정된 작품들 중 흥미를 끄는 영화들을 우선적으로 골랐습니다. 새로운 영화를 발굴하는 재미는 놓치더라도, 몇 편 보지도 못하는데 실패하고 싶지는 않아서..
  • 그렇지만 신선함을 잃지 않도록 신예 감독 위주로. 감독의 데뷔작이거나 두 번째 작품인 영화들을 많이 골랐습니다.
  • 또한 월드 프리미어와 GV(관객과의 대화)를 최소한 한 편은 포함하도록. 그래도 영화제인데 이 정도는..


그렇게 해서 결과적으로는 총 다음과 같이 9개의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모두 예매 성공했어요! 사실 토요일 밤에 영화를 하나 더 보려고 했는데 우선 순위를 좀 낮게 뒀다가 예매에 실패해서, 그냥 쉬기로 했습니다.



10월 8일 (금)

16:30 검은 대양 Ocean Black (Noir ocean)
베니스영화제 초청작, 토론토영화제 초청작


벨기에
감독 Marion Hansel



20:00 하트비트 Heartbeats (Les Amours Imaginaires)
칸영화제 초청작, 시드니영화제 수상작


캐나다
감독 Xavier Dolan의 두 번째 작품




10월 9일 (토)

10:00 로한의 비상 Udaan (Udaan)
칸영화제 초청작


인도
감독 Vikramaditya Motwane의 첫 작품



14:00 바빌론의 아들 Son of Babylon (ابن بابل)
베를린영화제 수상작, 이라크의 올해 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엔트리


이라크
감독 Mohamed Al-Daradji



17:00 추방된 아이들 Oranges and Sunshine


UK/오스트레일리아
감독 Jim Loach의 첫 작품
월드 프리미어
GV




10월 10일 (일)

11:00 휘파람을 불고 싶다 If I Want to Whistle, I Whistle (Eu Cand Vreau Sa Fluier, Fluier)
베를린영화제 수상작, 루마니아의 올해 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엔트리


루마니아
감독 Florin Serban의 첫 작품



14:30 불법 Illegal
칸영화제 초청작, 벨기에의 올해 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엔트리


벨기에
감독 Oliver Masset-Depasse의 두 번째 작품



17:00 벌꿀 Honey (Bal)
베를린영화제 수상작, 터키의 올해 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엔트리


터키
감독 Semih Kaplanoglu



20:30 오브아, 타이페이 Au Revoir, Taipei (一頁台北)
베를린영화제 수상작


대만
감독 Arvin Chen의 첫 작품




금요일에 KTX를 타고 내려갔다가, 일요일 밤 늦게 무궁화를 타고 돌아오게 될 것 같습니다. 서울에는 월요일 새벽쯤 도착하겠네요. 숙소는 아직 알아보고 있습니다. 고작 이틀만 있을 것인데, 돈이 좀 들더라도 편하게 자려고 생각 중입니다. 11일 이후에도 보고 싶은 영화들이 널렸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그래도 벌써부터 설렙니다.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제 15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모든 이미지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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