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진짜 주말은 아니어서 그런지 사람도 생각보다는 많지 않았고, 외국인도 간간이 보이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드물었습니다. 캐리어는 센텀시티역 보관함에 넣어 두고 곧장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16:30 검은 대양 Ocean Black (Noir ocean)
베니스영화제 초청작, 토론토영화제 초청작
벨기에/프랑스/독일
감독 Marion Hansel
CGV 센텀시티
사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보려고 염두에 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첫 날에는 8시에 영화 한 편만 볼 계획이었거든요.. 그러다가 뒤늦게 서울에서 출발을 조금 일찍 하기로 결정한 뒤, 같은 장소에서 바로 직전 타임 상영작 중 흥미로워 보이는 걸로 급하게 골랐던 영화였습니다.
영화는 1972년 프랑스 해군 함정을 배경으로, 세 명의 젊은 해군들에 주목합니다. 모든 사건은 바다에서 벌어집니다. 대부분 선박 안에서, 선박을 떠나도 기껏해야 부두나 해변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처음 이 영화가 재미있어 보였던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도 영화 초반까지만 해도, 단지 해군들의 단조로운 일상을 덤덤히 묘사할 뿐인데도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중반으로 갈수록 영화는 점점 실망스러워집니다. 전체적으로 흐르는 주제는 사라지고, 갑작스럽게 핵실험을 하는 장면이나 해군들의 내재된 잔인함을 드러내는 장면을 보여주며 관객에게 충격을 주려고 하는 것 같았는데, 저에겐 잘 먹혀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드문드문 나타나는 불필요한 폭력적인 장면은 참 거슬렸습니다. 특히 주인공이 자신이 아끼던 개의 목을 조르는 장면은 불쾌하기까지 하더군요.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신선하고 의미있는 소재를 잘 살려내지 못해 참 아쉬웠던 영화입니다. 해군이라는 특수성과 군인들의 잔인한 내면도, 소년이 성장하며 겪는 어려움도, 핵실험에 대한 비판도 어느 하나 제대로 다루어지지 못한 채 겉돌다 끝나고 말았습니다.
영화를 본 뒤 한 시간 정도 시간이 남아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CGV 앞 투썸플레이스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티켓은 GS25에서 발권한 노란 티켓에서 영화제 티켓으로 재발권했습니다.
20:00 하트비트 Heartbeats (Les Amours Imaginaires)
칸영화제 초청작, 시드니영화제 수상작
캐나다
감독 Xavier Dolan (2nd feature)
CGV 센텀시티
사실 이 영화는 순전히 감독 이름만 보고 고른 영화입니다. 작년 '나는 엄마를 죽였다'라는 상당히 자극적인 제목의 영화로 화려하게 감독으로 데뷔한 분이거든요. 한국에서 개봉하지 않아 볼 길이 없었지만 좋은 평을 많이 들었기에 어떨지 참 궁금했습니다. 직접 배우로 출연하기도 하고요.
'상상 속의 사랑'이라는 원제에서도 보이듯 가까운 친구인 두 남녀가 한 남자를 만나서 첫눈에 반하는 내용입니다. 근데 이 영화, 무지 스타일리시합니다. 등장인물들도 그렇지만 영상이 아주 감각적입니다. 슬로우모션이 빈번하게 사용되고 어김없이 웅장한 음악이 흐릅니다. 시적인 비유, 시적인 상상력도 종종 보입니다. 살짝 페드로 알모도바르가 연상될 뻔 했습니다.
내용은 그다지 새로울 게 없었던 것 같지만 덕분에 시각적으로는 참 즐거웠습니다. 들어보니 감독의 첫 영화와는 사뭇 다른 것 같은데, 기회가 되면 꼭 보고 싶어졌습니다.
내용은 그다지 새로울 게 없었던 것 같지만 덕분에 시각적으로는 참 즐거웠습니다. 들어보니 감독의 첫 영화와는 사뭇 다른 것 같은데, 기회가 되면 꼭 보고 싶어졌습니다.




혹시 검은대양 엔딩 노래 알 수 있을까요? ㅠㅠ
답글삭제jsuddenly@nate.com으로 연락주세요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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