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26.

비기너스와 트리 오브 라이프

얼마 전 열렸던 올해의 고담 시삼식에서 비기너스와 트리 오브 라이프가 작품상을 공동수상했습니다. 인디영화만을 대상으로 하는 작은 시상식이기는 하지만 작품상의 공동수상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더군다나 심사위원들이 두 시간 반동안 격렬한 논의를 거친 뒤 결국 수상작을 하나로 정하지 못하고 내린 결론이라는 점도 재미있어요. 저는 기본적으로 어떤 시상식이든 공동수상을 싫어하는 편이지만, 두 영화 모두로부터 깊은 감동을 받았기에 어느 정도 수긍이 갔습니다.

전혀 다른 작품이지만 생각해 보면 이 두 영화, 의외로 묘하게 닮았습니다. 먼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구성이 그렇습니다. 비기너스의 올리버와 트리 오브 라이프의 잭 모두 예전에 가족들과 보낸 시간을 단편적으로 추억합니다. 권위적인 오브라이언과 에너지 넘치는 할의 모습은 판이하게 다르지만,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는 점만은 같습니다. 그리고 그 관계가 아들의 삶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주는지도 잘 드러나고요. 아버지와는 다소 거리를 둔 채 나름의 상실감을 갖고 있는 어머니라는 인물을 매력적으로 그리고 있다는 점도 비슷합니다.

무엇보다도 두 영화 모두 방식은 다르지만 우리의 삶을 진지하게 성찰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트리 오브 라이프는 생의 근원을 우주적으로 탐구하고, 탄생으로부터 사멸에 이르는 그 과정을 경건하게 관찰합니다. 반면 비기너스는 어떻게 하면 삶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지, 진정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하나의 답을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제시해 주고 있죠. 트리 오브 라이프가 거시적이라면 비기너스는 미시적이라고나 할까요.

댓글 6개:

  1. 니콜 키드먼이 고담 심사위원이라던데.. (암덩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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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ㅋㅋㅋㅋㅋㅋ 오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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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그래서 어쩌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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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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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무서운 분들 많으시네요 홈페이지 주인님부터 시작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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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ㅎㅎㅎ 아니어요. 첫 네 개의 댓글을 단 저희 세 명이 전부 아는 사이라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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