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른 기교 없이 선형적으로 세나의 삶을 주욱 따라가는 다큐멘터리가 어떻게 끝날지는 누구라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실제로 그 장면이 화면에 덤덤히 펼쳐졌을 때, 아, 나는 아직 세나의 죽음을 받아들일 준비가 정말로 되어있지 않은데, 하는 생각 뿐이었다. 두 시간 전에는 간단한 업적 정도밖에 알지 못하던 사람임에도 그랬다. 이미 얼마 전부터 영화는 그의 마지막을 다 알고 있으며 당신도 알아야 한다는 듯이 흘러가고 있었음에도 그랬다. 그렇게 그의 차가 멈춰서고, 사고 현장 위로 그의 마지막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았을 의사이자 친구였던 시드 왓킨스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오면서부터 나는 엉엉 울기 시작했던 것 같다. 감정을 추스려 보려고 했지만 그와 가까웠던 사람들이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모습과 과거에 그와 함께했던 모습이 번갈아 나오기 시작하니 눈물은 더더욱 그칠 줄을 몰랐다. 그렇게 장례식이 끝나고, 순수한 마음으로 레이싱을 시작하던 때를 회상하는 세나의 인터뷰로 영화는 끝을 맺는다. 앞만 보며 우직하게 달려가던 영화가, 마치 시작했던 지점으로 다시 돌아가야만 하는 불꽃 튀는 그의 레이싱처럼 그렇게 처음으로 돌아갔다. 이 장면이 주는 묘한 울림이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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