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20.

브레이킹 배드 4x01 "Box Cutter"

AMC의 브레이킹 배드가 13개월만에 네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습니다. 각 에피소드를 본 뒤 짤막한 느낌을 포스팅해 보려고 합니다. TV에서 보기 드문 촬영을 자랑하는 쇼인 만큼 인상적이었던 장면과 함께요. 물론 하단에도 표시되어 있듯, 사용된 모든 이미지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또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소재가 소재인 만큼 어느 정도 수위는 있지만 모든 분들께 권해 드리고 싶은 훌륭한 드라마이니, 시청하신 뒤에 읽어 보시는 것을 권해 드려요. 물론 이미 네 번째 시즌이긴 하지만, 지난 세 개의 시즌은 33개의 에피소드밖에 되지 않고, 중독성이 강해 금세 따라잡으실 수 있으실 거에요.


Breaking Bad
Season 4, Episode 1
"Box Cutter"
(A-)


지난 시즌의 마지막 두 에피소드 "Half Measures"와 "Full Measure"는 아주 강렬했었죠. 스토리상에서는 월터와 제시의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꿨을 뿐 아니라, 두 배우 브라이언 크랜스톤과 애론 폴에게 에미를 안겨 준 에피소드들이기도 해요. 특히 충격적인 마지막 장면에서 제시의 표정은  뭐라 말할 수 없이 가슴아팠습니다. (제가 트위터 계정의 프로필 사진으로 쓰고 있었던 그 표정.) 그리고 이번 시즌의 시작이 바로 그 장면에서부터 이어져서 좋았습니다. 시간을  뛰어넘거나 과거로 돌아가거나 하지 않구요. 13개월동안 잊지 못했던 장면이거든요.


"That's right, genius. Watch me.
We ain't missin' no cook."

저는 빅터라는 캐릭터가 싫진 않았습니다. 전형적인 충실한 심복. 거스가 좋아할 만 해요. 이번 에피소드를 통해 눈썰미도 좋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하지만 예상치 못한 월터의 행동 때문에 정신이 흐트러져서인지 큰 실수를 두 개나 저지르고 마네요. 이렇게 가 버려서 좀 아쉬워요.



저는 스카일러 역시 싫지 않아요. 충분히 이해되는 인물이에요. 그리고 지난 시즌에서 가장 흥미롭게 변화된 캐릭터이기도 하구요. 좋든 싫든 이미 발을 들여놓고 말았죠. 이번 시즌의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는, 스카일러가 과연 얼마만큼 "들어오느냐"가 될 거에요. 두 번째 시즌 내내 등장했던 곰인형의 눈알은 지금까지도 계속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네요.


"You kill me, you have nothing.
You kill Jesse, you don't have me."

월터는 어떻게든 제시를 책임지고 싶어합니다. 지난 시즌 막바지에 보여졌던 부성애에 가까운 모습들은 이번 에피소드에도 이어집니다. 철없는 아이의 모습에 가까워 월터를 종종 곤경에 빠뜨리기도 했던 제시이지만, 어쨌든 모든 근원적인 책임은 월터에게 있는 것이니까요. 이 관계가 어떻게 이어질 것인지도 흥미롭게 지켜보아야 할 겁니다. 특히나 예전 여자친구에 대한 진실이 밝혀진다면.. 상상하기도 힘드네요.


"Are you sure it will do the job?"
"Trust us."

첫 시즌의 우왕좌왕하며 어쩔 줄 모르던 모습과는 극명하게 대조적입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참 먼 길을 걸어온 두 사람. 이번 에피소드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 중 하나. 특히 붉은 바닥에 흐르는 붉은 피는 예상 외로 꽤나 강렬했어요.


"We're all on the same page: the one that says,
if I can't kill you, you'll sure as shit wish you were dead."

내내 말이 없던 제시.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오지 않은 듯한 멍한 표정으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부정하기라도 하는 듯 웃어 보입니다. 지난 시즌 말미에서부터 제시가 굉장히 진지한 캐릭터가 되면서, 애론 폴이 보여주는 연기의 폭도 상당히 넓어졌죠. 그 추세는 이번 시즌에도 당분간 이어질 것 같아서 좋아요. (물론 예전의 yo와 bitch를 외쳐대던 제시도 눈물나게 그립기는 하지만.) 이번 에피소드 전체에서 애론 폴의 표정 연기를 비롯한 뉘앙스 전달은 정말 탁월했어요. 시즌 내내 이 정도의 연기가 이어진다면 올해도 강력한 에미상 후보가 될 겁니다. 



마지막 장면. 바로 이 노트가 앞으로 스토리를 어떻게 뒤흔들어놓을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대체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요. 표지에 그려져 있는 번개가 아주 적절하네요.


브레이킹 배드, 어떻게 보셨나요? (또는, 보시고 싶은 생각이 드시나요?)

댓글 2개:

  1. 여러가지 복선과 반전이 숨겨진 미드이기도 하면서 스토리의 라인이 처음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굉장히 탄탄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네요. 했던 행동 하나하나가 나중에 재 등장 한다던가..아무튼 인간의 심리에 대한 여러가지 측면을 다양하게 그리는 미드 같아요. 저도 이번 시즌 매우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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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는 브레이킹 배드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주제가 "사람이 살아가면서 내리는 결정과 그에 따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스토리라인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인과관계와 연속성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고요. 덕분에 어느 장면 하나 허투루 넘기지 못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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