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 골든글로브, 프로듀서조합상, 배우조합상 같은 주요 전초전 시상식들은 아직 후보만 발표된 상황에서 우리가 가장 눈여겨 볼 만한 것은 바로 평론가협회들입니다. 그 중 전미 비평가 위원회(NBR), 뉴욕 비평가협회, LA 비평가협회 이렇게 세 개의 단체가 특히 영향력이 상당합니다. NBR은 시상식 시즌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는 점에서, 그리고 LA와 뉴욕 비평가협회는 비평가협회 중 가장 큰 주목을 받는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이 세 개의 단체가 발표하는 올해 최고의 영화가 모두 소셜 네트워크로 일치한 것은, 사실 엄청나게 대단한 일입니다. 최근 10년간의 결과를 보면 확연히 드러납니다. 한번 보실까요.
세 개 단체의 작품상을 모두 석권한 영화는 최근 10년간 소셜 네트워크가 유일합니다. 평론가들의 찬사가 쏟아졌던 허트 로커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같은 최근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조차도 세우지 못한 기록입니다. 심지어 2000년부터 2003년까지는 심지어 세 개 단체와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가 네 편으로 완벽하게 갈렸습니다. 단 하나도 겹치는 작품 없이요.
소셜 네트워크 이전에 한 영화가 NBR, LA, 뉴욕을 모두 석권한 전례를 찾으려면 1997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LA 컨피덴셜이 그 주인공이고요. 하지만 정작 그 해의 아카데미 작품상은 타이타닉이 가져갔었죠. NBR, LA, 뉴욕을 모두 석권하고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거머진 영화는 1993년의 쉰들러 리스트가 유일합니다. 1975년 LA비평가협회가 가장 뒤늦게 창립되었으니, 35년간 딱 한 편이라는 겁니다. 올해 소셜 네트워크가 작품상을 수상하면 그 뒤를 잇는 두 번째 영화가 되는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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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네트워크의 작품상에 무게를 실어 주는 요인들을 생각해 봅시다. 먼저 보시다시피 소셜 네트워크는 이미 "2010년의 화제작" 자리를 완벽히 독차지한 것 같아 보입니다. 수많은 상을 받은 것은 물론이고 박스 오피스 성적도 이 정도면 매우 만족스럽죠. 타임지가 마크 주커버그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것도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고요.
다음은 감독과 각본입니다. 이미 거장의 반열에 들어선 데이빗 핀처 감독과, TV에서는 이미 전설적인 작가인 애론 소킨이라는 환상의 조합은 이미 작년 초부터 화제였습니다. 그리고 뚜껑을 열어놓고 보아도 그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키는 영화였고요. 특히 애론 소킨의 각본은 지금까지 거의 모든 전초전 시상식에서 각색상을 싹쓸이하는 진기록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이것들보다도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바로 이 영화가 담고 있는 훌륭한 시대 정신입니다. 바로 지금, 우리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은 생각보다 강력한 힘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올해 소셜 네트워크의 작품상 경쟁작으로 점쳐지고 있는 영화들이 하나같이 60년대 내지는 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시대극이거나(킹스 스피치, 파이터, 트루 그릿),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져 있기에(인셉션, 블랙 스완, 토이 스토리 3) 이러한 요소는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습니다. 역사를 만들기 좋아하고, "우리는 중요하다"고 외치기 좋아하는 아카데미의 입맛에 딱 맞아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물론 소재를 제외하더라도 소셜 네트워크는 영화적인 측면 자체로도 완벽에 가깝습니다. 깊이있고 공감가는 연기, 전형적이지는 않지만 너무나 잘 어울리는 음악, 매끈한 편집, 숨가쁜 진행 탓에 크게 신경쓰게 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너무나 자연스러운 촬영.. 어느 하나 흠 잡을 데 없습니다.
저는 이러한 점에서 소셜 네트워크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을 점쳐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영화가 너무 좋았기에 수상을 간절히 원하고 있기도 하고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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