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30.

아이 엠 러브, 러브&드럭스, 메가마인드, 타운, 윈터스 본

1월에는 다섯 편의 개봉작을 관람했네요. 이런저런 생각들을 적어 볼게요.
늘 그렇듯이 스포일은 최대한 자제합니다.



아이 엠 러브는 아름다웠습니다. 눈이 즐거웠어요. 영상, 미술, 의상 모든 것이 훌륭했습니다. 고상한 예술품을 감상하는 느낌이었어요. 틸다 스윈튼의 연기는 굉장하더군요. 비록 이탈리아어와 러시아어 모두 하나도 알아듣지 못했지만, 아주 섬세하고 미묘해요.



이야기가 다소 진부하고 허술한 점은 아쉬웠어요. 아름답다는 느낌을 받으며 바라보게는 되지만, 공감하며 와닿는 영화는 아니더군요. 그리고 아름다운 영상과는 달리 귀는 별로 즐겁지 못했어요. 존 애덤스의 지나치게 과장된 웅장한 스코어는 좀 거슬렸어요. (7)



러브&드럭스는 너무 욕심을 많이 부렸어요. 밀고 당기는 로맨틱 코미디에다 불치병, 제약회사의 이면, 의료계의 현실, 비아그라가 불러일으킨 사회적 파장 등등 지나치게 많은 내용을 집어넣다 보니 너무 산만해졌어요. 불필요한 캐릭터 하나는 영화 내내 거슬렸구요.

영화는 무심한 듯 진부한 결말을 향해 흘러가지만, 제이크 질렌할과 앤 해서웨이를 함께 보는 건 확실히 즐거웠어요. 특히 앤 해서웨이가 참 사랑스럽더군요. '레이첼, 결혼하다'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캐릭터를 적절히 섞어 놓은 것 같은 연기가 꽤 볼만했어요. (4)



메가마인드는 참신해 보이려 노력하기는 하는 것 같은데, 잘 보면 기존의 슈퍼히어로 애니메이션들을 적당히 섞어놓은 것 같더군요. 스토리도 좀 애매하고요.

3D로 관람했는데, 볼만했어요. 등장인물들도 나름 매력적이더군요. 특히 미니온은 캐릭터 자체도 색달라서 좋았지만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꽤나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 거에요. 속편이 나온다면 이보다는 좀 더 재밌기를. (5)




타운은 사실 기대를 많이 했는데, 생각보단 별로였어요. 적당히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범죄 스릴러이긴 한데, 전개가 의외로 좀 황당하더군요. 정작 풀어가나는 방식은 또 진부하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 특히 제레미 레너의 연기가.

배우들의 노력이 그나마 이 황당한 스토리를 어느 정도 믿어지게 만들어 주는 듯. 특히 제레미 레너의 연기는 아주 좋았어요.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와 전반적인 완급조절을 봤을 때 감독으로서의 벤 에플렉도 이 정도면 꽤 인상적이네요. 다만 주인공은 좀 더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배우를 캐스팅하는 게 낫지 않았을지. (6)




윈터스 본은 인상적인 이미지로 가득한 훌륭한 인디영화에요. 영화는 지독하게 가난한 한 소녀를 묵묵히 쫓아다니며 관찰하지만, 촬영과 음향 덕분에 그 안에는 잔혹함과 긴장감이 가득 들어찹니다. 제니퍼 로렌스의 묵묵한 연기도 좋았지만, 존 혹스의 티어드랍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영화의 후반부까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게 만들더군요. 주인공의 편인지, 아니면 적인지, 그냥 마약중독자인지. 데일 디키의 캐릭터는 무섭긴 하지만 너무 평면적이어서요.


제니퍼 로렌스, 존 혹스. 둘 다 83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보.

영화가 전체적으로 다소 인위적인 느낌을 주는 점은 아쉽더군요. 다람쥐 신이나, 마을 사람들이 모여 기타를 치며 컨트리 음악을 연주하고 있는 모습에서는 "이 가난한 시골 마을을 보렴. 얼마나 사실적이니?"라고 외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주제를 전달하는 방식에서도요. 집에 매달려 있는 찢어진 성조기나, 주인공이 군에 입대하려는 장면은 물론 인상적이긴 하지만 너무 직설적이다 보니 울림으로 와 닿지 못하고 이미지로만 남더군요. (7)


영화를 관람한 뒤 트위터에 늘 140자의 짧은 평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 글은 거기에 약간의 살을 덧붙인 것이구요. 흥미롭게 읽으셨다면 트위터도 팔로우해 보세요. :)


여러분들은 이 영화들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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