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21.

부산국제영화제 둘째날 - 로한의 비상, 바빌론의 아들

부산국제영화제 후기, 미루고 미루다가 드디어 올립니다.

둘째날입니다. 잠자리가 바뀐 탓에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무거운 몸을 이끌고 나왔습니다. 오늘은 센텀시티와 해운대를 오가며 영화를 보아야 하기에 지하철 1일권을 구입했습니다.


10:00 로한의 비상 Udaan
칸영화제 초청작
인도
감독 Vikramaditya Motwane (1st feature)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인도 영화입니다. 요즘은 볼리우드가 널리 알려져서 좋아하시는 분도 많지만 제 취향은 아닙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보긴 했지만 엄밀하게 볼리우드 영화는 아니니까.. 하지만 전형적인 볼리우드 영화와는 좀 다른 영화였던 듯.

소년의 성장기를 다루는 영화입니다. 소년은 시인이 되고 싶어하지만 아버지는 공학을 공부해서 가업을 물려받기를 원하는 어찌보면 뻔한 스토리. 여기에 인도의 작은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 배다른 어린 동생, 자신을 이해해주는 작은아버지, 아버지의 여러 번의 재혼 등 다양한 요소들이 적당히 어우러져 흥미로운 영화를 만들어냅니다.

상징을 잘 이용합니다. 시계, 소년의 노트, 병원에서 만나게 되는 할아버지 등의 요소들이 조금 작위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만 적당히 잘 배치되어 있습니다. 소년이 직접 쓴 시들 역시 한국어로 번역이 잘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흥미롭더군요. 중간중간 뮤직비디오를 연상케 하는 장면들은 발리우드식 요소인 것 같은데, 저에겐 흐름에 방해만 되는 것 같이 느껴지더군요.

공감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볼만한 성장영화였습니다. 특히 연기가 인상적이었어요.


14:00 바빌론의 아들 Son of Babylon (ابن بابل)
베를린영화제 수상작, 이라크의 올해 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엔트리
이라크
감독 Mohamed Al-Daradji
메가박스 해운대


이라크 영화입니다. 지금까지 이라크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은 많았지만 이라크 영화는 처음 보는 것이라 상당히 새로웠습니다. 배경은 포스트 사담, 쿠르드족 할머니가 손자와 함께 이라크 전역을 돌며 자신의 아들을 찾아다니는 로드무비입니다. 세계의 주목을 받은 포스트 사담 시대의 첫 이라크 영화로 적절한 영화가 아니었나 싶네요.

영화는 단순하게, 직접적이고 극단적으로 이야기를 펼쳐 나갑니다. 덕분에 다소 거칠고, 원시적으로 느껴지집니다. 일부 장면에서는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로 말이죠. 하지만 어쩌면 그렇게밖에 이야기할 수 없는 이야기이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지금의 이라크가 겪고 있는 고통을 전달하고 있으니까요. 그 고통은 영화가 후반부에 들어가며 극에 달합니다. 보기가 불편할 정도로 참담한 사실이 스크린에 담담하게 펼쳐지더군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으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 패이야드에 맛있는 마카롱이 있다길래 디저트로 먹었습니다. 맛있었어요!

부산국제영화제 후기는 다음에 계속 이어집니다. 지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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